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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앞서 7월 MVP를 수상한 넥센 박병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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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넥센)는 약속을 지켰다.
넥센과 KIA의 맞대결이 열린 4일 목동 구장. 박병호는 경기 전 7월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그는 전날 KBO 리그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0표(35.4%)를 획득해 삼성 구자욱(9표·32.1%)과 박석민(8표·28.6%)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7월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84타수 30안타)에 10홈런 31타점을 쌓은 결과다. 이로써 그는 2012년 5월, 2013년 9월, 2014년 5월에 이어 4번째로 월간 MVP에 선정됐다. 매년 한 번씩 월간 MVP에 오르는 셈이다.박병호는 MVP 소감으로 '장타'를 거론했다. "MVP 자격이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한 달간 꾸준한 성적을 내 기분이 좋고 만족스럽다"면서 "팀이 4번 타자에게 원하는 것은 홈런과 타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더 많은 장타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타석에서는 실투를 놓치느냐 안 놓치느냐 싸움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 같은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시작된 경기. 박병호는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우선 0-0이던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의 초구를 잡아 당겨 좌월 2루타로 연결했다. KIA 3루수 이범호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가 워낙 빨랐다. 3회에는 빗맞은 타구가 2루타로 둔갑하는 행운이 따랐다. 풀카운트에서 때린 공이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그 사이 재빨리 2루까지 안착했다. 팀이 7-1로 앞서던 5회에는 시즌 35호 홈런이 나왔다. 볼카운트 2B에서 양현종의 낮은 직구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겼다. 6회 마지막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
박병호는 경기 후 "선취점을 낼 수 있는 타점을 만들어내서 기분이 좋다"며 "홈런은 볼카운트가 유리했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자신 있는 스윙으로 연결시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팀이 승리할 수 있는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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