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시 여름의 팀. 그 출발은 선발

기사입력 2015-08-06 11:05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들어 파죽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14경기서 10승4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선두다툼을 벌였던 NC와 두산을 상대로 5승1패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반기까지 2위 두산과 1게임차였지만 5일 현재는 공동 2위인 NC, 넥센과 4.5게임차이가 난다.

투-타의 조화가 완벽한 모습이다. 후반기 14경기서 삼성은 팀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며 평균 6.9점의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마운드도 굳건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3.77로 전체 1위다.

특히 선발진의 호투가 후반기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후반기 14경기서 선발이 5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우는 딱 한번이었다. 지난달 22일 대구 KIA전서 피가로가 4⅓이닝만 던졌다. 이때도 피가로가 나주환에게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것으로 부진으로 강판된 게 아니었다. 사실상 후반기엔 전경기서 5이닝 이상 던졌다고 봐도 될 정도로 삼성의 선발진은 안정적이다.

삼성 투수들이 던진 총 124이닝 중 선발이 91이닝을 책임졌다. 평균 6⅓이닝을 던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 피가로가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던 22일 KIA전을 뺀 나머지 13경기서는 선발이 승리투수와 패전투수가 됐었다.

피가로-윤성환-장원삼-클로이드-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올시즌 굳건히 돌아갔다. 장원삼이 부진으로 빠진 적이 있지만 그 외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삼성은 5명의 선발 외에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경우는 백정현과 김건한 딱 두번 뿐이었다. 10개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임엔 틀림없다.

선발이 오래 버텨주고 타선이 폭발하면서 삼성의 약점인 중간 계투진의 불안함을 없앴다. 삼성은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을 제외하면 접전상황에서 확실한 믿음을 갖고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마땅치 않다. 선발과 안지만-임창용 사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삼성의 과제였던 셈인데 후반기엔 선발이 오래 던지면서 삼성 특유의 강력한 타선이 터져 승리를 챙기는 패턴으로 약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다시한번 여름에 강한 팀이란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 출발은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선발진 피가로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 클로이드. 스포츠조선DB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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