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취점 허용 = 패배 ‘공식’ 깨뜨려라

기사입력 2015-08-06 08:52


LG 류제국

LG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4승 7패로 부진합니다. 시즌 성적도 98경기에서 42승 1무 55패로 승패 차 -13까지 떨어졌습니다.

후반기 들어 LG는 선취점에 모든 것이 달린 경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선취점을 얻는 경기는 승리합니다. 반면 선취점을 빼앗기는 경기는 반드시 패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4승이 선취 득점에 성공한 경기이며 7패가 선취점을 빼앗긴 경기입니다. 놀랍게도 LG가 선취점을 빼앗긴 경기에서 역전승은커녕 단 한 번의 이닝이라도 역전에 성공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취 득점 여부에 따라 타선의 득점력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취점을 뽑으며 승리한 4경기에서 LG는 경기 당 평균 7.5점을 득점했습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빼앗기며 끌려간 7경기에서는 경기 당 평균 1.29점을 득점했을 뿐입니다. 후반기 LG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얻느냐 혹은 빼앗기냐만 지켜보면 남은 이닝은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선취점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LG의 선발 투수들은 선취점을 경기 초반 너무나 쉽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LG의 선발 투수는 모두 2회 이내에 선취점을 빼앗겼습니다. 지난 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루카스는 1회말 시작과 함께 이명기에 안타, 박정권에 홈런을 허용해 2점을 내줬습니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한 선취점으로 인해 루카스는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4일 잠실 NC전에서는 선발 류제국이 1회초 4피안타 4사사구로 7실점했습니다. LG가 1회말 공격에 임하기도 전에 승패는 갈렸습니다. 5일 잠실 NC전에서는 2회초 선발 이준형이 4개의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주며 자멸해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LG는 3연패에 빠졌습니다.

LG 타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경기 초반 어떻게든 선취 득점하기 위한 집중력을 보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5일 잠실 NC전에서도 1회말 1사 후 문선재가 중월 2루타로 출루해 선취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박용택과 정성훈이 나란히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는 무산되었습니다.

최근 11경기에서 선취점을 빼앗길 경우 단 한 번도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한 타선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베테랑에게는 의욕이, 젊은 선수에게는 패기가 사라진 LG 타선입니다. 설령 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은 LG 타선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LG는 아직 46경기나 남겨 두고 있습니다. 순위 싸움이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야 합니다. 부끄러운 야구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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