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감독 "앞만 보고 달려온 야구 인생..."

'선동렬-이만수-김시진' 세 명의 KBO리그 레전드가 야구 꿈나무들과 만났다.
19일 경기도 연천 고대산 베이스볼파크에서 '레전드 BIG3와 함께 하는 2015 KBO유소년 야구캠프가 열렸다. 선동렬 전 감독이 야구 꿈나무들을 지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캠프에서는 3명의 전 감독이 직접 야구의 기본과 실전 교육에 나서 야구 꿈나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연천=정재근 기자 [e-mail]/2015.08.19/

"그동안 앞만 보고 쭉 달려왔으니…."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모처럼만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어린 야구 꿈나무들의 밝고 힘찬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선 감독은 19일 경기도 연천 고대산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캠프(한국야구위원회 주최)에 참가해 어린 꿈나무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총 90명의 초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했다. 1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 이틀째인 19일에는 오전 선동열 전 감독 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직접 가르쳐주는 야구 교실이 열렸다.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에 땀을 뚝뚝 흘리며 어린 선수들을 지도한 선 전 감독은 "자질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운동장에 나와 어린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선 전 감독은 "아저씨가 말하는대로 한 번 해봐요"라고 하며 자상하게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 KIA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인생 처음으로 야구계 뒷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도 나름대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쉼 없이 달려왔는데 처음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는 것. 특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게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선 전 감독은 "물론 야구도 챙겨본다. 다만, 가족들이 TV를 시청하는데 절대 리모콘을 뺐지는 않는다. 내가 궁금하면 인터넷으로 슬그머니 결과를 체크하는 정도"라는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선 전 감독은 최근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인스터럭터로 재능 기부에 나섰다. 조만간 투수 파트 지도를 위해 한 번 더 야구장을 찾을 계획이다. 선 전 감독은 "여자야구 선수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한 번 더 지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하며 "여자야구 팀도 생기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천=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