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SK 최정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5/
무기력의 극치, 그 한계는 어디인가.
14안타 1득점. SK 와이번스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5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수치다.
SK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KIA 홈경기에서 타선이 또다시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연장 10회 끝에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최근 3연패에 빠진 SK는 5위 KIA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오히려 9위 LG 트윈스에 2.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제는 획기적인 변화 또는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희망을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 3경기에서 투수들은 큰 문제없이 제몫을 해냈다. 합계 28이닝 동안 9실점, 경기당 평균 3점 밖에 주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동반 침묵으로 일관했다. 집중력과 짜임새, 작전 수행, 베이스러닝, 장타력 등 공격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침몰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8회와 10회를 빼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명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SK는 최근 간판타자 최 정이 발목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멤버상으로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최 정은 지난 2경기서 대타로 나서다 이날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SK는 박재상과 박정권, 두 좌타자를 KIA 우완 선발 임준혁을 공략할 목적으로 테이블세터로 기용했다. 이어 이명기 정의윤 최 정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그러나 SK 벤치가 노렸던 공격의 연결성은 턱없이 부족했다. 주자가 나갔다 하면 진루타 하나 제대로 치지 못했다.
1회말 선두 박재상이 우중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2회에도 선두 정의윤이 임준혁의 137㎞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3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3회에는 나주환이 사구로 나간 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박재상과 박정권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에도 1사 2루의 득점기회를 마련하고도 정의윤 최 정 이재원이 모두 외야플라이로 침묵했다. 5회 역시 볼넷 한 개만 얻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0-0이던 6회, SK는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를 맞았다. 박정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며 일단 불을 지폈다. 이어 이명기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3루가 됐다. 4번타자 정의윤 타석. 그러나 정의윤의 3루 땅볼때 홈을 노리던 3루주자 박정권이 런다운에 걸렸다. 협살 과정에서 KIA 3루수 이범호의 송구가 박정권의 팔을 맞고 포수 이홍구의 키를 넘어 뒤로 날아갔다. 이때 백업 수비를 들어간 투수 임준혁이 공을 잡아 협살을 계속했고, 결국 박정권은 아웃됐다. SK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2루. 최 정과 이재원 타순에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SK는 8회 이후에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연장 10회초 1사후 KIA 이홍구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대타 백용환에게 합의판정 끝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최 정은 두 차례 초구에 배트를 내미는 성급함을 보였고, 팀내 최다타점자 이재원 역시 4타수 무안타로 평소보다 방망이가 무거워 보였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