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케빈 성장 플랜 즉시 가동

기사입력 2015-08-26 10:11


"포심보다 투심이 더 빠르다고 하던데."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4일 열린 2차 지명회의에서 2라운드 1번(전체 11번)으로 재미동포 2세 투수 이케빈(23·한국명 이헌주)을 지명했다. 빠른 공을 뿌려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경기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1라운드에서는 뽑히지 않았지만 삼성이 2라운드 첫 순위에 찍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케빈을 지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이케빈이 훈련을 했다는 경성대 윤영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 대해 물어봤다고. 류 감독은 "투수한지는 얼마 안됐다고 하던데 포심보다 투심이 더 빠르다고 들었다. 투심이 150㎞ 넘게 나온다더라"면서 "공도 낮게 제구된다는데 경기 경험이 없는게 단점이라고 했다"고 윤 감독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

이케빈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저지 라마포 칼리지를 졸업하고 한국에 와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와 연천 미라클 등을 거쳐 최근엔 경성대에서 훈련을 해왔다.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윤 감독이 "착하고 단체 생활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고.

삼성은 곧바로 이케빈을 키우는 플랜을 가동한다. 류 감독은 "이케빈이 소속팀이 없기 때문에 바로 합류할 수 있다. 열흘 뒤 쯤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할 것"이라면서 "아직 어디서 훈련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BB아크에서 훈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BB아크는 소수의 선수를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켜 실력을 급성장시키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이케빈이 빠른 공을 뿌리는 가능성 높은 선수인만큼 내년시즌에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빠르게 성장시키겠다는 뜻.

내년시즌에 입단할 투수가 일찍 합류해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을 이룰 수 있기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특히 이케빈은 한국에서 생활한게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한국의 야구문화와 삼성의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이 선호하는 빠른 공 투수가 내년시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5일 오후 포항 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5.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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