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지 보스턴 글로브는 올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에 대한 기사를 게재, 눈길을 모았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강정호의 성공은 전 팀 동료였던 넥센 박병호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강정호의 에이전트로 알려졌던 앨런 네로의 인터뷰를 담았다.
네로는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박병호는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500만2015달러를 전 구단에 지불했고, 연봉으로 4년간 1600만달러를 책정한 것을 밝히며 박병호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네로는 "강정호에게 쏠렸던 관심만큼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믿는다. 오른손 파워히터는 빅리그 팀들도 탐을 낸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박병호에 대해 1m85, 107㎏에서 나오는 파워를 활용한 거포로 소개하며, 삼진 갯수는 많지만 볼넷 또한 많이 얻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역 매체답게 보스턴 레드삭스의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레드삭스가 상당 기간 박병호를 지켜보고 관찰했으며, 만약 포스팅을 통해 영입을 확정지을 경우 1루수 자리를 두고 왼손타자인 트래비스 쇼와 플래툰 시스템으로 번갈아 기용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까지 곁들였다. 이어 '박병호는 크리스 데이비스나 저스틴 모노를 FA로 잡는 것보다 훨씬 싸면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쇼는 빅리그에 올라온 이후 타격이 좋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2014년에 40홈런을 쳤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2홈런에 그쳤다며 박병호의 홈런 기록은 과장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도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피츠버그 역시 1루수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