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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29일 수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25일 인천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가, 경기 전 왼쪽 어깨 담증세를 호소하는 바람에 등판이 취소됐다. 이후 지난 27일 잠실구장서 불펜피칭을 실시한 결과 통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날 kt전에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후 마르테에게 좌중월 홈런을 허용한 뒤 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김사연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기혁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공을 던지는 자체가 무척 힘겨워 보였고, 제구력은 올시즌 들어 최악 수준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후반기 들어 들쭉날쭉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두 차례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8일 상대는 역시 kt였다. 5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팀이 역전승을 거둬 패전은 면했지만, 에이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아예 시작부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올해 김광현이 한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준 것은 23경기중 6번이나 된다.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77로 치솟았다.
기복이 심한 편이라 이닝 소화능력도 불안한 편이다. 선발 등판 평균 투구이닝이 5.91이닝으로 다른 팀 에이스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이 수치가 NC 다이노스 해커는 6.65, 두산 베어스 유희관 6.81,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6.67, 롯데 린드블럼 6.69 등이다.
김광현은 7월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을 걸렀다. 7월 9일 삼성전을 마치고는 왼쪽 팔꿈치에 염증에 생겨 1군서 제외됐고, 이번에 어깨 통증이 발생해 등판을 나흘이나 미뤘다. 체력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볼 수 있으나, 기복의 원인이 다른 쪽에 있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단 SK는 체력과 일시적인 밸런스 불안으로 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