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주전이라고 봐야지."
이는 구자욱 때문이다. 구자욱이 1번에 붙박이로 나가면서 생긴 일이다. 그리고 이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류 감독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 말해준다.
구자욱은 29일까지 타율 3할4푼7리로 타격 5위에 올라있다. 10홈런에 54타점을 올렸고, 도루도 17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이 4할1푼8리로 전체 11위에 테이블세터 중에선 이용규(0.420)에 이어 2위다. 홈런이 많지 않지만 빠른 발로 2루타를 32개나 터뜨리며 장타율도 5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91득점으로 득점도 4위.
특히 1번타자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박한이의 갑작스런 갈비뼈 부상으로 지난 7월 5일 대구 LG전부터 1번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이후 부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곤 39경기서 쭉 1번으로 선발출전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구자욱은 63개의 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3할8푼2리에 1홈런, 23타점, 44득점을 올렸다. 출루율도 4할4푼7리로 좋았다. 지난해 1번으로 맹활약했던 나바로가 올해 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던 류 감독의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줬다.
그렇다고 구자욱이 완전히 믿음을 얻었다고 볼 수는 없다. 내년엔 또 경쟁이다. 배영섭이 군에서 제대해 돌아오기 때문. 내년엔 배영섭까지 추가돼 5명이 3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내년엔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지만 선수들에겐 피말리는 경쟁 예고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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