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40-40, 팀&기록 두 가치 모두 채울까

기사입력 2015-09-06 09:36


◇NC 테임즈가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 3회말 2사 1루 NC 나성범 타석 때 테임즈가 2루도루를 성공하며 30홈런-30도루의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테임즈의 30-30 기록도 외국인 두번째, 2000년 현대 박재홍의 30-30 기록 이후 15년만의 대기록이다. 마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28/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까. 5일 현재 41홈런-33도루로 도루 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NC는 23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홈런보다는 도루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개인능력은 차치하고 도루 역시 찬스를 모색해야하는 것 외에도 경기상황, 팀사정 등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테임즈는 지금 속시원하게 본인만의 기록을 향해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팀이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잠시 타격슬럼프를 겪고 있던 김종호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도루를 30개 넘게 하다보면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름에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종호(36도루)는 7월까지 꾸준히 3할1푼대 타율을 유지하다 8월들어 타율이 계속 떨어져 0.295다. 8월 월간타율은 0.152(46타수 7안타), 9월 역시 0.162(12타수 2안타)다. 김 감독은 "도루는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다. 1루와 2루를 잠시 다녀오는 것 같아도 끊임없이 긴장해야 하고, 전력질주를 반복한다. 부상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테임즈의 40홈런-40도루에 대해 "테임즈는 홈런 뿐만 아니라 도루와 베이스러닝 등으로 팀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하지만 시즌 막판 무리한 도루 욕심은 부상 위험과 체력 고갈로 인한 타격 슬럼프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걱정스런 표정이다. 눈치빠른 테임즈가 팀내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못할 리 없다.

기록을 의식하면 평상심을 잃기 쉽다. '아홉수 징크스'는 심리적인 면이 부각된 불편한 진실이다. 꼭 이루고자 욕심을 내면 오히려 일은 꼬인다. 세상사 그렇고, 야구도 그렇다. 이렇기 때문에 기록달성이 더 값지다. 체력부담,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대의 집중견제를 모두 뚫고 이뤄낸 것이다.


◇테임즈는 마냥 개인기록만 향해 달려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본인도 안다. 신생팀으로 리그에 발을 디딘 뒤 자신과 함께 성장해온 NC임을 늘 강조해온 그다.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3/
'용병'에게 기록은 몸값과 직결된다. 데이터 스포츠인 야구에서 '영원한 기록'보다 명확한 것은 없다. 기록 다음에 그 이면의 팀플레이 공헌도, 인성 등이 선수능력에서 고려해야할 복합요소다. 테임즈는 KBO리그 외국인타자 역대 두번째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뒤 내친 김에 "40홈런-40도루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홈런 40개를 넘긴 뒤엔 "목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꼭 이루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 테임즈는 도루를 시도하다 도루자를 기록했다. 0-0이던 2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누상에서 죽었다. 순간 김경문 감독이 아쉬워하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도루는 일종의 도박이다. 테임즈가 살았다면 무사 2루 절호의 찬스가 도래했겠지만 반대의 경우가 되니 삼자범퇴로 이닝은 종료.

산술적으로 테임즈의 40도루 가능성은 높다. 121경기에서 33도루를 기록했는데 144경기를 감안하면 39.3개 페이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최근 페이스면 문제없다.

걸림돌은 마음놓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팀차원에서 밀어주기도 힘들다. 치열한 순위다툼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심타자의 선택 하나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테임즈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치고 자신만의 '몽니' 하나 없는 이가 없지만 테임즈 정도의 팀플레이 자세면 박수 받을 수준이다. 팀과 개인 기록 두 가치의 상충이냐 융합이냐.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 달성은 지금으로선 변수 투성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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