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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경기였습니다. LG가 6일 잠실 롯데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12이닝 동안 LG 타선은 10안타 4사사구에도 불구하고 1득점 12잔루를 기록했습니다. 저조한 공격력을 재차 노출했습니다.
결국 박지규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했습니다. 롯데 배터리가 피치아웃에 가깝게 바깥쪽으로 공을 뺐기 때문입니다. 곧이어 오지환의 몸에 맞는 공과 박용택의 우중간 적시타를 묶어 1:1 동점에 성공했음을 감안하면 박지규의 도루자는 잔상에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장 11회말에도 9번 타순에 끝내기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외야 플라이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1사 1, 3루에서 양상문 감독은 장준원 대신 양석환을 대타로 기용했습니다. 장준원이 올해 1군에 데뷔해 9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석환이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3루 주자 히메네스가 런다운 끝에 아웃되었고 1루 대주자 김재성마저 미숙한 주루로 3루에서 횡사했습니다. 끝내기 기회가 물거품이 되어 LG는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날 LG의 9번 타순에는 손주인을 시작으로 박지규, 이병규, 박성준, 임훈, 장준원, 양석환까지 7명의 선수가 기용되었습니다. 18명의 야수 엔트리 중 39%를 9번 타순에 쏟아 붓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만일 5회말 손주인을 대주자로 교체하지 않았다면 승부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손주인이 끝내기의 주인공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승부를 걸기에는 이른 시점의 대주자 투입이 성급했습니다.
LG는 올 시즌 득점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벤치의 운영의 묘 또한 부족한 것은 아닌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야수 교체가 오히려 공격 흐름을 끊고 남은 이닝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