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오른손 중지 손가락 부상으로 5경기 째 경기에 나오지 않고 있는 넥센 박병호가 이강철 수석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06/
박병호는 없었다. 김민성도, 윤석민도 없었다. 에이스 밴헤켄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구위가 떨어져 2군에 간지 오래다. 하지만 넥센은 창단 후 최다 타이인 8연승을 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전부터 지난 5일 인천 SK전까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쏟아 붓지 않고 8연승을 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렇게 연승을 했기 때문에, 후유증도 없다"고 덧붙였다. 통상 무리해서 연승을 달릴 경우 투수들이 체력 소모를 호소하며 연패에 빠지기 십상.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노력한 김영민이 완봉승이란 큰 일을 해줬고, 백업 선수들도 정말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잡아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즌 내내 흐름이 오지 않았는데 결정적일 때 분위기를 탔다. 결정적인 순간에 승운이 따른다"며 "3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왔고, 이 상황에서 선수들이 기회로 만들어줬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지금 우리 팀의 선수들이 그렇게 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총력전이다. 지난 주와 달리 이번 주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시기다. 넥센은 8~9일 목동 두산전, 10~11일 창원 NC전, 12~13일 목동 삼성전 등 상위권 팀들과 6경기를 치른다. 7일 현재 성적은 68승1무55패로 3위 두산(68승53패)와의 승차는 1게임, 2위 NC(70승2무50패)와는 3.5게임 차, 1위 삼성(75승48패)와는 7게임 차다. 넥센은 6경기 성적에 따라 3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극적으로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8일부터 박병호가 전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투입된다. 오른 중지 통증으로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도 거른 채 외야에서 공을 주우며 일주일을 보냈다. 염 감독은 "선수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리할 경우 남은 경기에 지장을 받는다"며 "월요일까지 충분히 쉰 뒤 화요일부터 출전하는 게 선수는 물론 팀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2년 연속 50홈런에 3개 남겨 놓은 박병호도 "내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감독님에게 달려 있다"면서 "몸은 많이 좋아졌다"고 선발 출전을 벼르고 있다.
3루수 김민성도 박병호와 함께 돌아온다. 김민성은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발목이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다. 엔트리에 빠지기 전까지는 105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5리, 15홈런, 67타점을 기록했고, 퓨처스리그를 뛰면서는 로저스(한화)에게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는 날짜를 채우면 바로 올라온다. (김)민성이까지 돌아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서는 밴헤켄이 화요일, 일요일 두 차례 등판하는 한 주다. 그는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4실점했고, 2일 목동 LG전에서는 5⅔이닝 9피안타 5실점(비자책)하는 등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배가 고프고 팀도 에이스의 호투가 절실하다. 그는 올해 두산전 성적이 4경기 1승1패에 평균자책점이 3.27이다. 삼성전에서는 승수 없이 2패, 3.5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승 투수의 위력적인 피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