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서 NC 이종욱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KIA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
|
3회까지 투구수 31개(에릭 해커)vs 85개(양현종). 에이스와 에이스의 맞대결은 일찌감치 승부가 났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했던 KIA 타이거즈는 확실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5위 경쟁 상대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 한발 밀린 상황에서 뚝심이 필요했다. 8일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해커를 맞아 에이스 양현종 카드를 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도 "고민을 했지만 피해갈수만은 없다. 양현종이 에이스답게 잘 해줄 것이다"고 했다.
해커는 올시즌 KIA전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했다. 양현종도 NC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좋았지만, 해커는 더 강력했다. 나란히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라 있는 에이스의 맞대결. 하지만 KIA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9패로 밀렸다. 공격력 또한 NC가 몇단계 위에 있다. 여러가지 여건이 안좋지만 타이거즈에겐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믿었던 양현종 마저 버텨주지 못했다.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3⅔이닝 6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이 올시즌 경기 중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A로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평균자책점도 2.34에서 2.51로 올라갔다.
초반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못했다. NC 강타선을 의식해서 그런지 들쭉날쭉 제구력도 흔들렸다.
 |
| 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서 NC 이종욱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KIA 양현종이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8. |
|
1회초 2사후 3번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폭투까지 했다. 4번 에릭 테임즈, 5번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6번 이종욱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1회에만 투구수가 25개나 됐다.
양현종은 2회초 선두 타자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다시 폭투를 해 위기를 자초했다. 1사 2루에서 김태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허용했다. 3회초 2사후 이종욱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1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4회초 1사 후 볼넷과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KIA 벤치는 4회초 2사 2루에서 양현종의 강판을 결정했다. 투구수 102개.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타선까지 꽁꽁 묶인 KIA는 1대5로 완패를 당했다.
반면, 해커는 완벽투를 이어갔다. KIA 타선을 압도하며 9이닝 4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공 90개로 한국 프로야구 3년 만에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4차례 완투경기가 있었는데, 모두 완투패를 당했다. 시즌 17승을 거둔 해커는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