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도 여전히 치열한 '5위 싸움'에 맞춰져 있다. 아슬아슬하게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이번에는 새로운 강적을 만났다.
지난주까지 치열하게 5위 다툼을 하던 KIA 타이거즈가 주춤한 사이 '거인 군단'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도전자로 치고 올라왔다. 최근 5연승의 초상승세를 타면서 오히려 KIA를 7위로 밀어내고 6위에 올라섰다. 7일까지 한화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 차. 불과 1주일전 한화-KIA의 승차 1.5경기보다 더 촘촘한 간격이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4의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달린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는 선발투수로 시즌성적 1승 방어율 4.85의 이명우를 내세웠다. LG에서는 7승 7패 방어율 3.55의 우규민이 선발 등판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05/
그런 두 팀이 주말 부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5위 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매치. 물론 앞서 주중 4경기(화~금)에서 두 팀이 어떤 성적을 내는 지에 따라 맞대결의 성격이나 중요도가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같은 순위와 승차를 꾸준히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12~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한화의 맞대결은 1주일전 한화-KIA의 '청주 빅매치'보다 더 의미가 크다.
일단 롯데는 최근 뚜렷하게 향상된 투타의 조화가 장점이다. 6일 잠실 LG전 무승부를 포함해 5연승을 내달렸던 최근 6경기에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2.48로 리그 전체 1위였다. 팀 타율 역시 3할1푼8리로 전체 2위를 마크했다. 투타에서 이 기간 동안 롯데보다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팀은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취약했던 파트인 불펜의 강화가 5연승의 원동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팀내 자체 징계에서 풀리고 필승조로 돌아온 이성민이 있다. 이성민이 불펜의 키맨 역할을 맡아 주면서 마무리 정대현이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등판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뒷문 계산이 확실하게 서게 됐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7대 12로 패한후 관중들을 향해 답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3/
한화는 매 경기가 벼랑끝 승부다. 상승세와 하락세가 오락가락하는 터라 좀처럼 미래에 관한 예측을 하기 어렵다. 호재라면 신인 김민우가 시즌 막판들어 점점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로서도 제 역할을 해주면서 지친 팀 마운드에 새 힘을 불어넣었다. 필승계투 권 혁의 구위가 처참하게 떨어진 상황이지만, 송은범이 뒷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위안삼을만 하다.
그나마 한화는 마운드에 비해 공격력이 살아났다. 김회성과 이성열 등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이 장타력을 뒤늦게 뿜어내면서 팀 타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이용규 정근우 김경언 김태균 등도 꾸준히 제 몫을 해준다. 결국 롯데와 한화는 불펜과 타선의 힘을 각각 앞세워 승부를 겨루게 될 전망.
개인 기록 부문에서는 넥센 박병호의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달성이 기다려진다. 7일 현재 47개의 홈런을 친 박병호는 3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번 주중 6경기에서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 NC 테임즈의 KBO리그 1호 '40홈런-40도루'는 가능성이 크진 않다. 도루를 6개 추가해야 하는데, 팀 사정 등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아 이번 주내에는 보기 어려울 듯 하다. '레전드' 이승엽 역시 KBO리그 사상 2번째로 개인 통산 '1200득점'을 달성할 수 있다. 2득점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기록을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