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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에이스 유희관은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끝내 18승은 무산됐다.
10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 팀은 4연패 중이었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절묘한 위기관리와 호수비가 이어졌다.
1회 2사 이후 김주찬의 2루타. 하지만 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 선두타자 이범호가 펜스 직격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 백용환을 1루수 앞 땅볼, 김호령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유희관의 수비력이 매우 좋았다. 백용환의 타구는 매우 까다로웠다. 1루쪽으로 흐른 타구는 유희관이 잡을 수 없었다. 애매했지만, 순간적으로 유희관은 1루 커버를 택했다. 결국 1루수 오재일이 잡은 뒤 토스, 간발의 차로 백용환을 잡아냈다.
3회는 삼자범퇴. 하지만 4회 1사 이후 필의 중전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이 이어졌다. 여기에서 의표를 찌르는 슬라이더로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풀카운트에서 주자의 스타트가 빨랐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절묘한 글러브 토스로 병살타를 기어이 만들어냈다.
6회 첫 실점했다. 김원섭에게 우선상 3루타를 허용한 뒤 김민우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어쩔 수 없는 실점. 7회에는 백용환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호령과 박찬호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112개. 2-2 동점 상황에서 7회말 두산은 로메로의 솔로홈런으로 3-2로 다시 앞섰다. 유희관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KIA는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8회 선두타자 김원섭이 삼진. 하지만 김민우가 볼넷을 골라냈다. 김주찬이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절묘한 히트 & 런을 성공시켰다. 1사 1, 3루가 됐다. 두산은 함덕주를 내리고 마무리 이현승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필은 이현승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라인 드라이브성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5-3 역전. 결국 승리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유희관은 18승은 결국 좌절됐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