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꿈을 향해 한발 내딛게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0안타를 달성한 알렉스 라미레스(41)가 오릭스 버팔로스 1군 타격코치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오릭스 순회 타격 자문역으로 있던 라미레스가 내년 시즌 1군 타격 코치가 유력하다고 22일 보도했다. 우선 9월까지인 계약기간을 11월까지 연장해 가을캠프에서 선수를 지도한다.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해 퍼시픽리그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B클래스(6개 팀 중 4~6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릭스는 시즌 후 코칭스태프 재편을 구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21일 현재 팀 타율 2할4푼8리로 퍼시픽리그 6개 팀 중 5위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릭스가 최근 은퇴를 선언한 다니 요시토모에게 타격코치를 제안했으나 고사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라미레스는 일본 프로야구에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치를 거쳐 200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가 2012년 요코하마 DeNA로 이적했다. 요코하마 소속이던 2013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라미레스는 정교한 타격에 파워를 겸비한 타자였다. 두 차례 MVP에 올랐고, 홈런왕 2번, 타점왕 4번,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3번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요코하마에서 방출된 뒤에도 일본을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독립리그 BC리그의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서 뛰다가 선수 은퇴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7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380홈런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