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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올해도 포스트시즌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임무를 맡았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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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체제를 맞아 야심 차게 꺼내든 '와일드카드 결정전' 카드. 가을야구의 서막을 열 무대이지만, 결과는 아주 싱겁게 끝날 것이다. 7일 넥센이 무조건 승리한다.
일단 선발이 밴헤켄이다. 지난해 20승을 거두고 올해도 15승8패 3.62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에이스. 5일 간 충분히 쉬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나흘 휴식 후 등판했을 때 종종 고전했지만 닷새 휴식 뒤에는 부진한 경우가 거의 없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SK 선수 가운데 밴헤켄의 공을 시원하게 때린 타자를 본 적이 없다. 이명기(0.231) 이재원(0.200) 브라운(0.100) 등이 모두 고전했다. 올해 밴헤켄의 SK전 성적은 4경기 2승무패 1.73의 평균자책점. 2011년 한국 무대에 데뷔한 이래 4시즌 동안은 14경기에서 8승2패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목동구장에서 1차전이 열리는 것도 넥센에겐 엄청난 이득이다. 넥센은 올해 주전 야수 9명이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본적으로 타구를 띄울 줄 알아 상대 투수들이 떨면서 공을 던진다. 현재 전문가들도 "의외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르는 포스트시즌에서 넥센 1~9번 중 누가 홈런을 터뜨릴지 예상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가 박병호 유한준 스나이더 등만 경계하다가 의외의 한 방을 얻어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넥센은 또 역대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유독 강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평소 "승운이 없다", "승운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PS 1차전 승운은 언제나 넥센 쪽이었다.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넥센은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했다.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먼저 웃은 팀도 넥센이었다. 비록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기선 제압을 하며 시리즈를 치렀다.
이에 반해 SK에서는 딱히 두려워 할 만한 타자가 없다. 4번 정의윤의 타격감이 매섭지만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또 다르다. 선발 김광현도 1,3일 거푸 등판한 터라 좋은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SK는 정규시즌에서 넥센에 8.5게임 차 뒤졌던 팀이다. 한 마디로, 한 수 아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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