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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동야구장의 데시벨이 커졌다.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 3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나왔다.
2차전 해프닝 때문이다. 당시 서건창의 번트 수비를 하던 오재원은 1루 수비 커버에 들어갔다.
하지만 베이스를 비워주지 않은 수비를 했다. 오재원 입장에서는 대시하며 포구한 3루수 허경민의 송구 각도 상 1루 송구 타깃을 넓히기 위해 순간적으로 그런 수비를 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이미 시즌 초 1루 수비를 하던 두산 고영민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입은 트라우마가 있다. 때문에 서건창 입장에서도 약간 흥분할 만했다.
3루측 좋은 방향으로 번트를 한 서건창은 전력 질주 중이었다. 오재원의 1루 커버에 서건창은 스피드를 낮췄고, 언쟁이 벌어졌다. 넥센 측에 따르면 서건창은 "좀 피해주지"라고 했고, 욕설로 잘못들은 오재원은 격하게 반응했다. 결국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경기가 끝난 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깨끗하게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오재원의 수비를 두고 한 얘기였다. 3차전 경기 직전에도 "약 올라 죽을 뻔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건 때문에 경기 전 양팀 고참 홍성흔과 이택근은 서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결국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넥센 팬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1루쪽 두산 응원석에는 응원가를 더욱 힘차게 불렀다.
오재원은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1루 측 데시벨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넥센 밴 헤켄은 날카로운 견제로 오재원을 아웃시켰다. 장군멍군이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