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장원삼과 두산 니퍼트는 모두 상대팀에 강하다. 장원삼은 올시즌 두산전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올해 삼성전에 1승1패, 평균자책점 4.34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2011년 데뷔이후 5년 동안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둘 다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발이 길게 던지면서 타선이 터지기를 바라야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줘야 한다.
 |
삼성 박석민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솔로포를 터뜨린 뒤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박석민은 올해 니퍼트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
올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이 니퍼트를 흔들었다. 3번 나바로는 니퍼트를 상대로 6타수 3안타로 5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4번 최형우도 9타수 4안타(0.444), 5번 박석민은 7타수 3안타(0.429)를 올렸다. 박한이도 8타수 3안타로 좋았다고, 이흥련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구자욱은 볼넷 2개를 얻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고, 김상수는 니퍼트에게 홈런을 1개 뽑아냈지만 그것이 유일한 안타(8타수 1안타)였다. 이승엽이 5타수 1안타, 이지영이 4타수 1안타, 채태인은 2타수 무안타였다. 즉 상위 타선에서 니퍼트를 공략하면서 무너뜨려야 한다. 니퍼트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매우 좋은 피칭을 했던 니퍼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피칭을 할지, 아니면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을지 궁금해진다.
 |
두산 허경민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2타점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허경민은 2차전 선발인 삼성 장원삼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10.26/ |
|
두산은 테이블세터진은 장원삼에게 강했지만 정작 중심타자가 약했다. 허경민이 12타수 5안타(0.417)정수빈이 8타수 3안타(0.375), 민병헌이 10타수 4안타(0.400) 1∼3번 타자가 모두 장원삼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수빈이 1차전서 박근홍의 투구에 번트를 대려다가 손가락을 다쳐 출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정수빈이 빠지면 분명 삼성 타선의 약화가 우려된다. 4,5번을 맡고 있는 김현수와 양의지는 반대로 장원삼에게 크게 약했다. 1차전서 3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인 김현수는 정규시즌서 장원삼에겐 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홈런 1개가 있다. 양의지는 7타수 무안타로 장원삼의 공에 전혀 대처를 못했다. 왼손 투수인 장원삼에 대해 우타자인 김재호(8타수 4안타)와 고영민(6타수 3안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대구구장은 잠실구장에 비해 야구장이 작아 큰 타구를 조심해야 한다. 1차전에서 봤듯 삼성과 두산 모두 타격감이 좋아 자칫 초반부터 타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투수 킬러들을 상대로 타자 킬러들이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