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프리뷰]잠실의 주인은 삼성이다. 왜?

기사입력 2015-10-29 06:03


두산 정수빈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는 장면. 두산은 정수빈이 잠실에서 수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26/

[용감한 프리뷰] - 삼성 편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의 두산 선발은 장원준이다. 두산에서 올시즌 유희관과 함게 원투펀치를 이뤘고 포스트시즌에선 2선발로 활약했었다. 하지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호투를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삼성 타자들이 워낙 장원준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삼성전에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김상수 최형우 박석민 박한이 등 장원준에 자신감을 보이는 타자들이 많다.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라 수비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나 허슬플레이를 잘하는 정수빈이 중견수 수비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 두산에게 마이너스가 될 듯하다.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큰 타구가 잠실에서는 2루타성 타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발빠른 외야수가 있으면 안타를 아웃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삼성엔 수비의 달인인 박해민이 있고 두산엔 정수빈이 있었다. 허나 정수빈은 1차전서 번트를 대다가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3차전에선 타격은 가능해보이지만 수비는 송구가 힘들어 할 수 없다.

정수빈이 없는 두산의 외야 수비는 아무래도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나바로와 최형우 이승엽 박석민 등 20개 이상 홈런을 친 장타자가 4명이나 된다. 이들의 강한 타구가 넓은 잠실구장을 뚫을 것이다.

잠실이 두산의 홈이지만 삼성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홈인 대구보다 더 반기는 곳이 잠실이다. 잠실에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4년간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는 8경기서 5승3패를 기록했는데 잠실에서 열린 8경기에서는 무려 7승1패를 기록했다. 관중이 꽉찬 경기장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2경기를 치르면서 유희관의 느린 공과 니퍼트의 빠른 직구를 모두 경험했다. 3주간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아 굳었던 몸이 다 풀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러 이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시점이다. 삼성의 힘있는 투수들의 공에 방망이가 느려진다. 갈수록 두산의 떨어지는 체력이 느껴질 것이다. 3차전이 그 시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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