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 앞서 KT 조범현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6.
"젊은 선수들이 중구난방이 될 수 있겠더라. 그 중심을 잡아줄 파트가 필요했다. 차명석 코치가 그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kt는 시즌 종료 직후 LG 트윈스 수석코치직에서 물러난 차명석 코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차 코치는 곧바로 익산 마무리 캠프 현장에 합류했다. kt 선수단은 지난 27일부터 1달 일정으로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중이다.
차 코치의 보직은 육성 총괄이다. 투수 전문 조련가답게 투수 파트에 집중한다.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중인 조범현 감독에게서 차 코치 영입의 자세한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조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갖췄다는 주변 조언이 많았다. 그리고 차 코치가 꼭 해줬으면 하는 역할이 마침 있었다"고 했다. 어떤 자리일까. kt는 올해 1군을 첫 경험한 신생팀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매우 많다. 아직 완벽한 프로 선수라고 하기에 몸도, 실력도 100% 완성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선발로 좋은 역할을 해준 고졸 선발 엄상백. 조 감독은 전반기 잘 버텨주던 엄상백이 후반기가 시작되자 힘이 뚝 떨어져 공도 제대로 못던지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어느정도 휴식을 주니 다시 좋은 공을 던졌다.
문제는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있다 내려가면 2군에서 제대로 된 케어를 받을 수 없다는 점. 2군도 자체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기도 바쁜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을 세세하게 다 챙기기 힘든 현실. 이 중간에서 1, 2군 실전 경기와 관계없이 투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파트가 있으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는 조 감독의 계산이 섰다. 예를 들어, 한 투수가 1군에 있다 내려가면 적당히 피로를 회복한 후 바로 1군에 올려도 되는지, 아니면 2군에서 실전과 훈련을 거친 후 올라가야 하는지 면밀히 관리하는 파트가 있으면 선수단 운용이 훨씬 쉬워진다.
이 파트를 차 코치가 책임져주는 것이다.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차 코치는 투수를 키우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도 젊은 투수를 육성하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조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올시즌을 거치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 마무리, 스프링 캠프를 거치면 더 좋아질 투수들이 많다. 차 코치가 중간에서 선수들을 잘 지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