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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마운드에 대한 불안이 컸다.
실제로 4경기를 치른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마운드의 불안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8일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서 0대5로 패할 때만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대만에서 열린 3경기서 한국은 중남미의 야구 강국과 맞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11일 도미니카공화국에게 10대1의 승리를 거두더니 12일 베네수엘라에겐 13대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4일 멕시코전서는 4대3의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장원준이 도미니카공화국전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완벽투를 보였다. 차우찬은 멕시코전서 세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던졌는데 아웃카운트 9개 중 8개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이대은은 베네수엘라전서 5이닝 동안 2실점의 호투로 우완 투수에 대한 걱정을 없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잠수함투수의 무서움을 보였던 정대현은 여전히 마구로 상대 타자들을 꼼짝못하게 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이현승도 한국시리즈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임창민 조무근 조상우 등도 씩씩하게 자신의 피칭을 하고 있다.
8강행을 결정지은 한국은 15일 미국전에서 B조 순위를 결정한 뒤 16일 8강전을 치른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보듯 마운드가 받쳐준다면 좋은 타선이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한국이다. 우승은커녕 4가은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출발한 한국이지만 지금처럼 앞으로도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4강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