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이 16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쿠바(A조 2위)와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8강전을 펼쳤다. 선발 등판한 장원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6
장원준(30·두산)은 올가을 마운드 거목이다. 모든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다. 페넌트레이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프리미어12까지 긴 시간을 잘 버티고 있다.
16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12 8강전. 토너먼트로 열리는 경기, 패하면 무조건 귀국 짐을 싸야하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선발 장원준은 4⅔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2실점을 했다. 4회까지는 무실점 호투. 이 사이 한국은 5득점하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든든하게 선발 마운드를 지켜낸 장원준이 있었기에 타선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장원준은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안정된 피칭과 흔들림없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감한 몸쪽공 승부가 빛났다. 투구수가 60개를 넘기면서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대표팀 벤치는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 장원준을 내리고 임창민을 올렸다. 임창민이 쿠바 2번 구리엘에게 적시타를 내줘 장원준은 2실점째를 안았다.
장원준은 원래 대표팀 멤버는 아니었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 삼성 투수 3명의 해외원정도박 의혹으로 인해 대체카드로 선발됐다.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안정된 피칭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장원준은 급박한 변수로 당황한 김인식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장원준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쿠바를 고첨돔으로 초청한 서울슈퍼시리즈까지 모두 210⅔이닝을 던졌다. 생애 첫 200이닝을 돌파했다. 정규시즌 169⅔이닝,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26⅔이닝, 슈퍼시리즈 2⅔이닝,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전 7이닝, 쿠바전 4⅔이닝까지. 페넌트레이스에서 가벼운 팔꿈치 부상을 했지만 긴 시즌을 무사히 치러냈다. 장원준은 내구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쿠바전에선 단단함이 엿보였다. 장원준은 1회부터 쾌속질주를 했다. 1회를 삼자범퇴를 막은 뒤 2회와 3회에도 이렇다할 위기는 없었다. 2회 1사후 알라르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마예타를 2루 직선타로 잡고, 7번 바스케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삼자범퇴는 이어졌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장원준은 5회 다소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8번 에르난데스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다행스럽게도 우익수 민병헌이 1루주자를 3루에서 잡아 큰 위기는 모면했다. 이후 만둘레이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1번 구리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장원준이 있어 중심이 잡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