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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22명의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10개팀으로 늘어나면서 선수난이 가중되는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FA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 상승 현상이 이번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돈은 걱정하지 말라. 무조건 데려오라"며 모기업이 든든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 팀도 있다. 지금과 같은 구단 운영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비상식적'인 FA 몸값은 늘 도마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역대 FA 불펜투수 최고액은 삼성 안지만이 지난 겨울 기록한 4년 65억원이다. 정우람(30)과 협상을 하게 될 구단들은 65억원을 출발 금액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우람은 올시즌 69경기에서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셋업맨이든 마무리든 어떤 역할을 맡겨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투수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홈런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호투하는 등 3경기 4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무리가 절실한 팀들이 많다는 점에서 정우람 쟁탈전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박석민(30) 역시 파워와 정확성을 갖춘 타격 능력이 돋보인다. 올시즌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다면 향후 4년간 20홈런, 80타점 이상은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3루수라는 포지션도 매력적이다. 다만 거포 3루수가 필요한 팀이 어느 정도나 될 것이냐가 관건. 원소속팀 삼성을 포함해 두산, 한화 등이 잠재적 수요자들이다.
선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승승준과 베테랑 포수 조인성, 정상호도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달려들 팀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척급 FA들에 대한 수요 또한 이들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팀당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변수는 박병호 손아섭 김현수 황재균 등 해외 진출 시도자들의 거취다. 이들의 원소속팀은 물론 FA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팀들은 해외시장까지 체크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