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FA 시장, 포지션별 대어급들 다채롭다

기사입력 2015-11-21 12:28


김현수는 역대 최초로 몸값 100억원을 넘길 유력한 FA다. 그러나 그가 해외진출에 꿈을 품고 있다면 이번 FA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BO는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22명의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역대 최대 규모의 FA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 금액인 630억1000만원이 오간 지난해 FA 시장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별로 다양한 선수들이 각 팀의 군침을 돌게 한다. 22명의 FA들을 포지션별로 분류하면 선발투수 송승준, 중간계투 채병용 윤길현 이동현 마정길 심수창, 마무리 정우람 손승락, 포수 조인성 정상호, 내야수 김태균 이승엽 오재원 고영민 박석민 이범호, 외야수 김현수 유한준 이택근 박정권 박재상 김상현 등이다.

올해부터 10개팀으로 늘어나면서 선수난이 가중되는 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FA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 상승 현상이 이번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돈은 걱정하지 말라. 무조건 데려오라"며 모기업이 든든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 팀도 있다. 지금과 같은 구단 운영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비상식적'인 FA 몸값은 늘 도마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이번 FA 시장에서는 총액 100억원대의 몸값을 기록하는 선수도 한 두명 정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겨울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민이 KIA와 맺은 4년 90억원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야수로는 지난해 SK와 4년 86억원에 재계약한 최 정이 최고 몸값 선수다.

역시 최대어는 김현수(27)다.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이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3할을 보장하는 타자임이 틀림없다. 올시즌에는 28홈런에 121타점을 때리며 장타 능력도 과시했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계약기간 4년간 전성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할 수 있다. 10개팀 중 3~4개팀이 김현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해외진출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역대 FA 불펜투수 최고액은 삼성 안지만이 지난 겨울 기록한 4년 65억원이다. 정우람(30)과 협상을 하게 될 구단들은 65억원을 출발 금액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우람은 올시즌 69경기에서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셋업맨이든 마무리든 어떤 역할을 맡겨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투수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홈런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호투하는 등 3경기 4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무리가 절실한 팀들이 많다는 점에서 정우람 쟁탈전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박석민(30) 역시 파워와 정확성을 갖춘 타격 능력이 돋보인다. 올시즌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다면 향후 4년간 20홈런, 80타점 이상은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3루수라는 포지션도 매력적이다. 다만 거포 3루수가 필요한 팀이 어느 정도나 될 것이냐가 관건. 원소속팀 삼성을 포함해 두산, 한화 등이 잠재적 수요자들이다.


선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승승준과 베테랑 포수 조인성, 정상호도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달려들 팀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척급 FA들에 대한 수요 또한 이들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팀당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변수는 박병호 손아섭 김현수 황재균 등 해외 진출 시도자들의 거취다. 이들의 원소속팀은 물론 FA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팀들은 해외시장까지 체크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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