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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8일 '야생마' 이상훈 투수 코치(44)와 구두로 입단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합의가 깨질 가능성은 적다.
이상훈의 친정팀 복귀는 보는 시각에따라 의미 부여가 달라진다. 단순히 투수코치 한명의 영입이라고 볼 수도 있고, 과거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결집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상훈은 현역 선수 시절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다. 프로 2년차였던 1994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젊은 시절 이상훈은 배짱이 두둑했다.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싸울 줄 알았다. 1995년에는 20승 고지에도 올랐다.
하지만 선수 시절 이상훈의 평가는 엇갈렸다. 특급 좌완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카리스마있고 강한 리더십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소 개인적이고 독특한 자기만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선수 시절 말미에는 본업인 야구 보다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결국 시간이 흘렀고 그는 야구 지도자로 돌아왔다. 한 야구인은 "이상훈이 두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이상훈의 지도자로서의 콘텐츠는 평가하기가 이르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의 LG 합류는 과거 LG 야구 전성기 주역들의 재결집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포수 출신 김동수는 1년 전 LG로 돌아와 2군 감독으로 1년간 일했다. 서용빈 코치는 1군 타격 코치를 맡았다. 유지현 코치는 계속 1군에서 버텨주고 있다.
이상훈 김동수 서용빈 유지현은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이다. LG '신바람' 야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막내 김재현은 현재 한화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
김동수에 이은 이상훈의 가세는 '올드' LG 팬들에게 과거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LG의 젊은 후배들에게 이상훈이 어떤 영향을 줄 지가 포인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