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 결국 선수,코칭스태프가 실천해야한다

기사입력 2015-12-10 10:32


야구관계자들과 야구팬들이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발전포럼' 에서 크리스박 MLB 수석부사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KBO의 이번 윈터미팅은 공개 강연일정과 각 구단 프론트 대상의 비공개 세미나로 채워지는 9일에 이어 10개 구단 프론트의 '분담토론'이 펼쳐질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다.
양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2.09/

결국 스피드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인식이 중요하다.

올시즌 KBO리그의 평균경기시간은 3시간 21분으로 지난해의 3시간27분보다는 6분 정도 빨라졌다. 스피드업 규정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으로 어느정도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한 타고투저로 인해 좀 기대한 만큼의 시간 단축은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9일 열린 KBO윈터미팅 야구발전 포럼에서 KBO 이슈 점검하며 타고투저와 스피드업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kt 위즈 차명석 코치와 KBO 도상훈 심판위원장, KBO 김제원 기록위원장, KBO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 안경현 해설위원, SBS 이성훈 기자 등이 패널로 참석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성훈 기자는 메이저리그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투구와 수비 시프트 등으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경현 위원은 투수들의 인터벌 시간이 빨라져야한다고 했다. "투수들의 투구 간격만 줄여도 효과가 클 것이다. 또 투구 간격이 빨라지면 타자들이 타석에서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게 돼 타격이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스피드업 규정 위반사례를 보면 올시즌 총 75번의 위반 중 61차례가 투수들의 12초룰 위반이었다. 그만큼 투수들이 습관적으로 인터벌을 길게 한다는 것.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익사이팅존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가는 타구가 경기다 6∼7개 정도 된다. 예전이면 아웃인 타구가 파울이 되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난다"며 야구장과의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스트라이크존은 가운데 높은 쪽으로 공 반개 정도 확대했다. 그러나 좌우는 늘릴 수가 없다. 홈플레이트를 지나지 않는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심판들에게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도 스트라이크존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명석 코치는 "최근 작전야구가 많아지면서 감독들이 공 하나하나에 사인을 낸다. 그런 것만 줄여도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그렇다고 감독들에게 작전을 내지 말라고 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투수교체나 대타 교체 때 시간 끌기에 대해 지적했다.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뒤에 투수를 바꾸거나, 타석에 선수가 들어선 뒤에 대타로 교체하는 건 자제하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경기마다 나오는 합의판정이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4분정도까지 걸린다. 합의판정을 감안하면 실제 경기 시간은 많이 줄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경기하는 선수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위기감을 갖고 알아서 빨리 진행하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스피드업 규정 중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했다. "안전진루권이 나왔을 때 선수들이 1루로 뛰어가 장비를 벗는데 볼보이가 그것을 받아서 들어갈 때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다.

야구의 단점이라면 경기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3시간이 넘어가는 경기는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라면 모를까 정규리그 경기에선 팬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패널들의 의견 속에 많은 스피드업 아이디어가 나왔다.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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