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예감 2016시즌 800만 시대 보인다

최종수정 2015-12-21 02:13

한국야구대표팀과 쿠바의 슈퍼시리즈가 열린 지난 11월 4일 고척 스카이돔의 모습. 스카이돔이 기대한만큼의 돔구장이 아니라고 해도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돔구장이기에 2016시즌 KBO리그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1.04/

2015 KBO리그는 역사상 최초의 관중 800만명 시대를 향해 출발했지만 최다관중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정규시즌 720경기에 온 총 관중은 736만529명으로 지난 2012년의 715만6157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수가 늘어난 덕분이었고 평균관중은 오히려 줄었다.

총 532경기를 치른 2012년엔 평균 관중이 1만3451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223명이었다. 지난해의 1만1302명보다도 떨어졌고, 지난 2008년 1만429명 이후 7년만에 평균관중이 1만명대를 기록했다. 올해 관중이 늘어야할 시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일명 메르스)이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하며 야구장으로 오는 발길을 감소시킨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최다관중 신기록이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었던 시즌. 그러나 내년은 분명 달라질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들이 많다. 흥행을 예감케하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돌발적인 큰 악재가 없다면 800만명 시대는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2016년이다.

예상이 불가능한 시즌. 모두에게 희망

야구장으로 팬들을 불러모으는 가장 큰 요소는 희망이다. 앞으로 잘할 것이란 희망. 우승을 할 수 있고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팬들을 응원의 용광로로 불러모은다. 최근엔 어느정도 순위 예측이 가능했었다. 그만큼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전력차가 뚜렷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우승을 한 삼성을 견제할 팀도 마땅히 없었다. 삼성의 우승에 다른 팀들의 순위 경쟁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년엔 어느 팀이 절대강자라고 말하기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FA 등 선수들의 이동으로 인해 내년시즌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NC가 96억원의 역대 FA 최고액으로 박석민을 영입했고, 롯데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데려와 불안했던 불펜을 보강했다. 한화는 특급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 190만달러를 주면서 재계약에 성공했고, 마무리 정우람과 전천후 심수창을 데려와 불펜을 더욱 강화했다. KIA는 헥터 노에시를 170만달러에 잡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올시즌 최하위권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윤석민이 선발로 가세한다면 불펜진이 약화될 수도 있지만 선발진은 어느팀과 붙어도 뒤지지 않게 돼 강력한 선발 야구를 할 수 있을 전망.

반면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삼성은 해외 불법 도박 파문으로 인해 임창용을 방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박석민마저 뺏겨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도 4번타자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이 코앞인 것으로 알려져 니퍼트의 재계약과 외국인 타자의 성공 여부가 2연패의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꼴찌에 머문 막내 kt도 FA 유한준과 베테랑 이진영을 영입하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그래서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벌써부터 팬들에게 안기면서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는 것은 분명 흥행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특히 전체 흥행 판도에 영향을 끼치는 롯데와 KIA에 희소식이 들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구, 고척 새구장 효과

새구장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크고 좋아진 시설이 들어서면 팬들의 호기심이 생기고 가서 좋은 기억을 갖게되면 이후에도 꾸준히 팬들이 찾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도 꾸준히 새로운 구장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가 흥행으로 연결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KIA도 지난해 신축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사용하면서 관중수가 확실히 증가했다. 2013년에 47만526명이었던 KIA의 홈 관중수는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챔피언스필드를 사용하면서 66만343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71만141명으로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평균관중도 9863명으로 내년시즌 1만명 돌파를 기대하게 됐다.

대구는 오랜 숙원인 새구장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 내년엔 1만명 수용의 대구시민구장에서 좌석수 2만4000개에 최대 2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한다. 좌석 점유율이 70%가 넘어선 상황이라 대구에 새 구장이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 큰 경기 일 때 2만명이 넘게 관중이 찾는다면 대구의 관중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이 사용하게 될 고척 스카이돔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 최초에 돔구장으로 예정된 장소가 아니었기에 미국, 일본의 돔구장보다는 분명 작은 규모로 지어졌다.

1만8000석 정도로 만들어졌지만 30개 정도 이어진 관중석 때문에 조정을 할 계획이어서 1만6000∼1만7000석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이 올해까지 사용한 목동 구장이 1만2500석이었기 때문에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스카이돔의 장점은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4월의 추운 밤경기를 바람을 맞지 않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비가 와도 상관없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이다. 경기가 꼭 열리기 때문에 예정대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 중에서 NC의 마산구장(1만1000석)과 한화의 대전구장(1만3000석)을 뺀 8개 구단의 홈구장은 모두 1만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스타들의 이탈

그렇다고 흥행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흥행을 방해하는 악재도 있다.

아쉽게도 스타 선수들이 KBO리그를 빠져나가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예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이 KBO리그의 암흑기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KBO리그 출신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것이 오히려 KBO리그의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이 마친 뒤 박병호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고, 김현수는 FA자격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려 볼티모어와 계약 성사직전까지 간 상태다. 여기에 이대호와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팀들과 협상 중이라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와 더불어 내년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최대 7명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중 추신수를 뺀 6명은 KBO리그 출신으로 국내팬들의 인지도도 높다. 오전에 메이저리그만 봐도 힘이 빠질 정도로 선수들이 많다. 예전엔 투수들이 많았지만 이번엔 타자들이 많아 매일 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점도 더욱 KBO리그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오전에 메이저리그를 보고 오후엔 야구장에서 직접 KBO리그를 보면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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