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2016시즌 운명, 1월에 달려있다

기사입력 2015-12-31 12:29


시작이 반이고, 첫 단추는 잘 꿰어야 한다. 첫 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화 이글스 투수진이 지난 1월22일 2015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 동부구장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2/
그런데 특히나 2016시즌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출발'을 잘 해야 한다. 전체 시즌의 운명이 2016년의 시작, 즉 1월에 좌우될 수도 있는 정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1월을 잘 풀어내야만 한 시즌이 편하게 진행될 수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 때문이다. 원래는 2015년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하려던 한화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해를 넘기게 됐다.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을 열 계획이다. 연말연시 연휴 일정 등을 고려해 4일경부터 본격적인 영입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아직 이 시점까지는 여유가 있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정말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마냥 늦어지는 건 곤란하다. 1월15일 스프링캠프 시작 이전 혹은 시작 직후까지는 외국인 영입이 완료돼야 한 시즌이 편안하게 진행된다. 시기상의 문제도 있지만, 역시 중요한 건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다. 대략적인 롤은 정해져 있다. 투수는 왼손 선발요원, 타자는 3루가 가능한 내야요원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이 역할에 맞는 최적의 인물을 찾아내는 게 한화의 1월 최대 과제다. 여기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로 맞는 고치 스프링캠프 적응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15년 1월에 일본 고치로 처음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고치는 김 감독이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부터 즐겨찾은 스프링캠프지다. 여기서 훈련하며 SK는 '2000년대 후반 최강팀'의 위용을 완성할 수있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고치시는 물론 현에서까지 김 감독이 데려오는 팀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숙소나 훈련 시설 등을 최대한 구단에 편하게 맞춰 제공하려고 한다.

문제는 기온이다. 1월말의 고치는 좀 쌀쌀하다. 그래서 올해 초 처음 고치 스프링캠프를 찾은 한화 선수들은 저마다 "춥다"는 말을 하곤했다. 김 감독 역시 "예전에 비해 기온이 좀 더 내려가 걱정"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조금 몸에 이상이 생긴 선수가 발생하면 오키나와에 있는 재활캠프로 보내곤 했다. 또 추운 날씨에 몸이 굳다보니 부상도 많이 생겼다. 대표적으로 정근우가 캠프 막바지 연습경기에서 팀 동료의 악송구에 맞아 턱뼈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그런 문제 때문에 1월 스프링캠프지를 변경하려는 계획도 추진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2015년과 마찬가지로 1차 스프링캠프지는 고치, 2차는 오키나와로 결정됐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많고, 2015시즌의 경험을 통해 부상 방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1월 고치 스프링캠프를 소화해내느냐도 한화의 2016시즌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1월이야말로 한화의 2016시즌 운명을 가늠하는 시기가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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