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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수술에서 재활중인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투구 영상을 올렸다. '마운드에서 두번째 피칭(2nd time at the mound)'라고 영어로 제목을 달고 자신의 불펜피칭 영상을 팬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류현진은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술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이날 두 번째로 마운드에서 자신의 어깨 상태를 시험한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 100% 확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19일 류현진에 대해 '만약 다저스가 류현진이 2013년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 캐즈미어나 마에다 가운데 한 명 하고만 계약했을 것'이라며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해도 지금 상태로는 시즌 개막 후 몇 주 정도는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류현진과 다저스 스태프의 생각이기 때문에 MLB.com의 언급대로 로테이션 합류는 몇 주 정도 늦춰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류현진이 5인 로테이션서 한 축을 맡아야 다저스의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된다는 의견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말 LA 타임스가 류현진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 '류현진 수술을 집도한 닐 앨라트라체 박사가 5년전 공동집필한 논문에 따르면 어깨 회전근 손상과 관련해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중 재기에 성공한 비율은 57%에 불과하지만, 염증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투수중 80% 이상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류현진이 정상적인 구속을 회복할 통계상 확률이 80%정도라는 의미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13년 90.3마일(145㎞), 2014년에는 90.9마일(146㎞)이었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류현진은 93~95마일에 이르는 빠른 직구도 자주 구사했다. 이같은 구속을 낼 수만 있다면 재기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능수능란하게 던지는 류현진으로서는 직구 구속이 뒷받침될 경우 위력이 배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어깨 수술 당시 "어깨나 팔꿈치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만큼 힘있게 공을 뿌릴 수 있느냐이다. 구속만 회복한다면 나머지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