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왜 13년만에 아시아인 오승환을 영입했을까

기사입력 2016-02-02 07:38


유니폼을 함께 들고 있는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단장과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02년 일본인 쇼 다구치 이후 13년 만에 아시아 출신 오승환을 영입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왜 다시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오승환 계약을 주목하는 특집 기사를 2일(한국시각) 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 앞서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 영입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정호와 박병호 영입전에서 실패했지만 FA 오승환과 1+1(구단 옵션)년 계약에 성공했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오승환 계약이 오랜 준비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007년 존 모젤리악이 단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선수 영입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 거대 FA 영입을 꺼린다. 대신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게 낫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아시아 야구에 정통한 맷 슬레이터(오릭스 구단 보좌역 출신) 등을 영입했다. 또 일본 야구 전문가 롭 피들러, 제프 이시이도 스카우트팀에 가세했다.

이시아는 "아시아에는 메이저리그 게임에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충분하다. 다음 10년 또는 20년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오승환이 한국에서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클로저로 통한 것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 2년 연속 한신 타이거즈에서 구원왕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이 라커룸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출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트위터
요즘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아시아 처럼 메이저리그 이외의 지역 출신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를 관찰하고 예측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빅리그 출신 선수가 아시아로 옮겼을 경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첫 시즌 셋업맨을 맡게 될 오승환의 성공 여부는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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