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차라리 잘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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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오히려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차라리 (늦은 게)잘 됐다"고 까지 한다. 상식적으로는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최근 한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솔직히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늦었다. 더 일찍 영입을 완료했어야 하는데, 일이 잘 안풀린 것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영입을 타진하던 선수가 뒤늦게 생각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 다른 팀과의 영입 경쟁에서 밀린 케이스도 있다. 이런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이 중복되면서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2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에 앞서 1월말경 각 구단별로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있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등을 대상으로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래서 1월말~2월 초순에 이르는 현 시기는 미국 현지에서 투수들이 본격적으로 훈련 페이스를 높이는 시기다. 동시에 실력파 선수들의 이적이 가장 적은 때이기도 하다. 일단 초청 선수 명단에 든 유망주들은 로스터에 살아남아 빅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김 감독은 이런 현지 상황을 설명하며 "어차피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국인 투수들이 각자 알아서 훈련량을 높이고 있을 시기다. 그래서 나중에 합류해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 "이제는 영입 시기는 문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있다가 최종 탈락한 선수들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 늦더라도 좋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김 감독의 말처럼 한화의 외인선수 영입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