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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공이 외야로 가면 잡아주겠지 하는 기대가 계속 생겼다. 수비가 워낙 좋다보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신인임에도 선발 출격, 플레이오프 혈투와 한국시리즈 준우승, 대표팀 발탁까지 많은 일을 겪은 정우주다. 그는 "1년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너무 인상깊은 한해다. 이렇게 임팩트 있는 시즌이 또 올까? 싶기도 하고, 실감이 잘 안난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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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표정 변화 없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멘털이 돋보였다. '마인드 컨트롤'의 비결을 묻자 "일본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압도당하지 않겠다, 오히려 내가 압도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행동으로도 잘 나온 것 같다. 평소에는 표정 관리가 잘 되는데, 너무 기뻐서 그런지 조금씩 관리가 안됐다"며 씩 웃었다.
'차세대 일본 킬러'라는 말에 대해서는 "아직 너무 큰 수식어"라며 깜짝 놀란 그는 "이제 첫 국제대회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무엇보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는게 첫번째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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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사실 검증이 안된 상황이었으니까. 이번 일본전을 계기로 좀더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특히 2회초 볼넷과 실책이 겹친 1사 2,3루 위기를 실점없이 잘 버텨냈다. 정우주는 "내가 자초한 위기라서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 막기만 하면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올 거라고 봤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삼진을 몸쪽 슬라이더로 잡았다. 원래 잘 못던지는 코스인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마침 그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사인도 그렇게 나왔다. 가장 만족스러운 1구였고, 한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다."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가 없는 국제대회에 맞춰 특별한 준비도 했다고. "평소에는 하이볼이 장점이라 그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엔 실제 심판 분들이 스트라이크존을 보시니까, 평소보다 좀더 낮게 보려고 했다. 변화구도 가능한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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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완해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느꼈다. 원태인 형한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자주 물어보려고 이 기회에 연락처도 받아놨다. 곽빈 형, (문)동주 형도 일본 타자들의 습성이나 그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만힝 도와줬다. 겨울에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어떤 방향성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김포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