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기사입력 2025-11-17 20:18


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오타니 쇼헤이는 통산 4차례 MVP를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오타니가 토론토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 7회말 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FILE - Los Angeles Dodgers' Shohei Ohtani watches his home run against the T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10시즌을 채우기도 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견이 없다. 지금 당장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투표를 해도 100% 득표가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올해도 만장일치 의견으로 생애 4번째이자 3년 연속 MVP가 됐다. 역대 최다 MVP 부문서 배리 본즈(7회)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어 2001~2004년, 4년 연속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타니의 4회 수상은 더욱 빛이 난다.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경험했다. 본즈가 MVP 7회 말고도 통산 최다 홈런(762개), 통산 최다 볼넷(2558개), 통산 최고 bWAR(162.8)을 올렸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5년 동안 이룬 역사적 첫 성취는 열거하기도 버겁다. 2021년 40홈런-150탈삼진, 2022년 규정타석과 규정이닝 동시 달성, 2023년 40홈런-10승-150탈삼진, 2024년 50홈런-50도루, 2025년 50홈런-50탈삼진 등이 대표적이다.


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 옆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오타니. AFP연합뉴스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3홈런과 10탈삼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정규시즌을 포함해 첫 기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2홈런, 2루타 2개), 5볼넷(고의4구 4개 포함)으로 포스트시즌 역사상 전무후무한 9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가는 길은 곧 역사의 흔적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도대체 몇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까. 개인 시상만 따져봤다. 야구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어워즈(Awards) 부분을 살펴봤더니 올해까지 총 27개의 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통산 4번째 MVP 수상 소식을 알린 일본 아시히 신문 호외. AP연합뉴스
내용은 이렇다.

올해의 신인(2018년), MVP 4회(2021, 2023~2025년),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5회(2021~2025년), 행크 애런상 3회(2023~2025년), 실버슬러거 4회(2021, 2023~2025년), 올-MLB 팀 8회(선발투수로 퍼스트팀 2회, 세컨드 팀 1회, 지명타자로 퍼스트팀 4회, 세건드팀 1회),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 2회(2021, 2024년) 등 27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기에 2021년 투타 겸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새 지평을 연 공로로 '커미셔너 공로상(Commissioner's Historic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으니, 이 상을 포함하면 28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셈이다. 한 시즌을 결산하는 시상 무대에 28번 올랐다고 보면 된다. 올시즌에만 MVP, 에드가마르티네스상, 행크 애런상, 실버슬러거, 올-MLB 퍼스트팀 지명타자 등 5개 부문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타니 집에는 트로피가 몇개나 있을까? "인간의 두뇌로 그를 이해하는 건…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후 올해 6월 투수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와 '쌍벽'을 이루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올해의 신인(2017년), MVP 3회(2022, 2024~2025년), 실버슬러거 5회(2017, 2021~2022, 2024~2025년), 올-MLB 팀 5회(외야수로 퍼스트팀 4회, 세컨드팀 1회), 행크 애런상 3회(2022, 2024~2025년),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 1회(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1회(2023년) 등 19개를 차지했다.

오타니의 경우 더욱 놀라운 것은 앞으로 몇 개를 더 추가할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MVP는 물론 최고의 지명타자와 최고의 선발투수 자리에 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미국 스포츠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가 제시한 2026년 NL MVP 배당률에서 오타니는 -110으로 1위다. 2위는 뉴욕 메츠 후안 소토로 +800으로 비교 자체가 어렵다.

오타니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이저리거는 사실 베이브 루스 밖에 없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야구장에서 오타니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이해한다는 건 인간의 두뇌로는 한계가 있다. 얼마나 특별하고 얼마나 독특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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