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가나전 승리 의지 확고 "포트2 가장 중요"→"좋은 기운으로 내년 돌입하고파"[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11-17 17:41


"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기자회견하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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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가나전 하루 앞둔 축구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오현규, 박진섭, 배준호, 손흥민 등 선수들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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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은 가나전 패배의 기억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미래만을 바라봤다.

손흥민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FIFA 랭킹 22위)과 가나(73위)의 A매치 친선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가나와의 본 경기는 18일 오후 8시 같은 경기장에서 예정되어 있다.

모든 여정이 술술 풀리고 있다. 2024~2025시즌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의 한을 풀었던 손흥민은 2025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행복 축구'를 시작했다. LA FC 이적 후 손흥민은 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활약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를 뒤덮을 정도였다. MLS컵에서 우승 도전까지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선보였다. 9월 A매치에서 원톱으로 출격한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10월에는 고전했으나, 11월 A매치 첫 경기 볼리비아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스포츠조선 DB
손흥민은 유종의 미를 원한다. 2025년 마지막 상대는 가나다. 대한민국과 가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돌했다. 아프리카의 '검은 별'은 강했다.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지만, 모하메드 살리수의 선제골과 모하메드 쿠두스의 멀티골을 막지 못했다. 2대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에게는 가나와 또 한 차례의 아쉬운 추억이 있다. 시계를 2014년까지 돌려야 한다. 2014년 6월 10일,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진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조던 아이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대4로 무너졌다. 당시 22세였던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으나 대표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다시 가나를 마주한다

패배의 기억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손흥민은 더 먼 미래를 봤다. 그는 "3년 전 월드컵에서 진 것은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가나는 아프리카 강호고 강팀 면모를 보여주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일단 포트2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리는 분명히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가나와의 평가전 하루 앞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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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집착하지는 않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가나에 대해 "아프리카 팀은 상당히 신체 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부르크 유스 시절 은사인 오토 아도 가나대표팀 감독과 재회의 기쁨도 뒤로 미뤘다. 그는 "3년 만에 만나 뵐 수 있어 좋지만, 일단 우리가 승리하는 것에 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중요하기에 그 부분에만 신경 쓸 예정이다"고 했다.

가나를 상대로 손흥민의 포지션도 3년 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손톱'아 아닌 '윙흥민'이 기대된다. 측면이 대세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원톱 기용이 늘어났다. 지난 8월 LA FC로 이적한 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완전히 전업했다. 홍명보 감독도 적극적으로 최전방에 기용했다. 다만 가나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오현규의 최전방 기용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측면으로 복귀해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윙어로 선발로 나선다면 지난 3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오만전 이후 244일 만의 출격이다. 손흥민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홍명보호에 확실한 호재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2025년, 손흥민은 가나를 꺾고 유종의 미를 원한다. 2026년 '월드컵의 해', 의지도 확고했다. "축구라는 축제에 11번이나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좋은 일이다. 올 한 해 대표팀, 소속팀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내년 월드컵이 더 기대된다. 좋은 기운을 잘 생각해서 내년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가나와의 평가전 하루 앞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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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각오.

경기를 하고 얼마 되지 않고 다시 경기를 하는 시점에서 빨리 회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올 한 해 마지막 A매치 경기를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고, 훈련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 때문에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포트2 확정 여부가 달려있는 경기에서, 3년 전 아쉽게 졌던 가나와의 맞대결이다.

내가 경기를 끝나고도 이이기 했지만, 3년 전 경기에서 진 것을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팀이고, 그렇기에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경기를 해 본 친구들도 있지만, 안 해본 친구들도 있다. 이번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포트2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숨길 필요는 없다.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명분이 충분하다.

-올 한 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등 뜻깊은 한 해다. 올 한 해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월드컵을 11회 나간 팀은 전 세계를 봐도 몇 팀 안 된다. 축구라는 축제에 11번이나 연속으로 나가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 엄청 좋은 일이다. 올 한 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축구를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내년 월드컵과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 좋은 것들을 잘 생각하고 내년에 돌입하겠다.

-가나전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공유해준 부분이 있는가.

직접적으로 따로 해준 이야기는 없다. 가나에 대한 분석은 했다. 선수들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재능도 좋고 빠르고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그랬던 것처럼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은 공유할 예정이다.


"3년 전 패배 많이 생각하지 않아"...오직 월드컵만 바라보는 손흥민,…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가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조현우, 옌스 카스트로프 등 선수들이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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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아도 감독과 다시 재회하게 된 소감.

처음 독일 생활했을 때 차두리 선배와 연결해준 분이다. 어려울 때 한 마디, 한 마디 해주실 때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감독님도 분명히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 나도 팀을 위해서 싸울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다. 3년 만에 한국에서 만나서 좋지만, 승리를 하기 위해 내가 팀을 많이 도왔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다. 팬분들, 선수들 분위기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에만 신경을 쓸 예정이다.

-현재 대표팀의 강점.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싸워 본 경험이 월드컵에서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경험이 대표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개성이 넘치는 것도 장점이다. 당돌함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팀에 도움이 된다. 보완점도 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고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개최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환경은 어떠한가.

미국에 있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내가 있는 지역은 날씨가 좋다. 그런데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는 너무 덥고 또 낮 시간 경기도 있다. 클럽 월드컵을 경험한 친구들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얘기하다 보면 날씨가 엄청 걱정이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그런 부분을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적으로는 우리가 잘 준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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