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연봉 100억시대]베스트 라인업 10명 몸값 액수 뽑아보니

최종수정 2016-02-11 18:23

5년 연속 연봉 킹에 등극한 한화 김태균(왼쪽)과 포수 연봉 1위 강민호(롯데). 스포츠조선 DB.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완파했다. 1년 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였다.

예상을 깬 점수차였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28명 엔트리 중 무려 22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초호화 '올스타급' 멤버였다. 그러면서 크게 주목받은 양 팀 선수단의 연봉 차. 바비 어브레이유, 미겔 카브레라, 카를로스 기엔이 중심 타선을 꾸린 베네수엘라는 주전 10명 연봉 합계가 무려 8130만달러(당시 환율 약 1,148억원)였다. 이에 반해 한국 대표팀 주전 10명의 연봉 총액은 그보다 약 40배 적은 29억원에 불과했다. 빅리거 추신수가 5억원을 받았고 김태균이 4억2000만원, 이대호 3억6000만원, 류현진 2억4000만원, 윤석민 1억8000만원, 정근우가 1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7년이 흐른 지금. 한국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연봉 순으로만 국가대표 선발 라인업을 꾸린다면 주전 10명의 연봉 합계가 92억6000만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발표한 2016 KBO 연봉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각 포지션별 연봉 1위 주인공은 투수 윤석민(12억5000만원·KIA 타이거즈), 포수 강민호(10억원·롯데 자이언츠)다. 내야수에서는 1루수 김태균(16억원·한화 이글스), 2루수 정근우(7억원·한화), 3루수 최정(10억원·SK 와이번스), 유격수 김재호(4억1000만원·두산 베어스)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외야로 눈을 돌려봐도 LG 트윈스 베테랑 박용택, 이병규(9번)가 나란히 8억원을 받으며 공동 1위다, 삼성 라이온즈 4번 최형우, 한화 이용규는 각각 7억원을 수령해 둘 중 한 명이 선발 출전하면 된다. 남은 한 자리, 지명타자 연봉 킹은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이다. 그는 올해부터 2년 간 10억원을 연봉으로 받는다.

이들 10명은 모두 FA 수혜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거품 논란 속에 '잭팟'을 터뜨렸거나 최형우, 김재호처럼 FA를 앞둔 선수들이다.

한편 올해 KBO 리그 10개 구단 선수는 616명, 코치가 230명이다. 선수 616명 중 신인은 61명, 외국인선수는 29명이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305명으로 전체 선수 인원의 약 49.5%를 차지했고, 내야수 151명(24.5%), 외야수 110명(17.9%), 포수 50명(8.1%) 순으로 나타났다. 61명의 신인선수도 투수 34명(55.7%), 내야수 16명(26.2%), 외야수 9명(14.8%), 포수 2명(3.3%) 순으로 기존 선수의 포지션별 분포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616명의 선수단 평균 연령은 27.4세로 지난해(27.5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구단별로는 한화가 29.4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넥센이 25.6세로 가장 어리다. 평균 신장은 182.7cm로 지난해와 같고 평균 체중은 지난해 85.5kg에서 0.7kg이 늘어난 86.2kg로 조사됐다. 최장신 선수는 두산 장민익(2m07), 최단신 선수는 두산 박성민과 삼성 이상훈(1m71)이다. 또한 2016년 등록된 616명의 소속선수 중 우투우타는 392명, 좌투좌타 128명, 우투좌타 86명이며, 두산 국해성, 삼성 정광운, 넥센 서동욱 등 10명이 우투양타(스위치히터) 선수로 등록됐다.

올 시즌 최고령 선수는 등록일 기준으로 만 41세8개월23일의 KIA 최영필이다. 최연소 선수는 만 18세1일의 LG 김주성으로, 최영필과 무려 23세 8개월 이상의 나이 차를 기록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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