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년차 황대인 "1군 풀타임 출전? 20홈런 자신있다."

기사입력 2016-02-16 05:57


박흥식 KIA 타격코치(오른쪽) 훈련을 마친 황대인을 불러 격려하고 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1군 풀타임 출전? 20홈런은 자신있다."

1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돔(실내훈련장)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0)의 검게 탄 얼굴에 두눈이 반짝였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훈련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황대인을 불러 '올해 풀타임으로 뛴다면 홈런 몇개를 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바로 "20개"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부상없이 꾸준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20홈런이 가능하다"고 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스무살 프로 2년차. 데뷔 시즌부터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첫해 1군에서 홈런 2개를 때렸으니 올시즌 목표가 지난해의 홈런 10배다. 매년 스프링캠프 기간 때면 유망주들의 입에서 나오는 희망사항? 자신감의 근거가 궁금했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게 뭐냐'고 묻자 황대인은 "요즘 타격감이 안 좋지만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데뷔 시즌에 여러가지 경험을 쌓은 덕분에 집중력있게 야구를 할 수 있게됐다는 설명이다. 박흥식 코치는 "스윙이 날카롭고 공을 때리는 능력이 탁월하며 파워가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재능을 갖췄을뿐만 아니라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황대인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때 2루 수비훈련을 했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들어간 김주형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뤄 화제가 됐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김기태 감독의 새 키스톤 콤비 실험이다. 주 포지션인 3루수와 2루수, 유격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황대인은 13~14일 열린 연습경기 주니치 드래곤즈전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5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 첫날 3타수 무안타, 둘쨋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을 3개나 당했다. 이틀 연속 함께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간 김주형 박진두는 두번째 경기에서 2안타씩 때렸는데, 나홀로 침묵을 지켰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굳건하다.

타격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박흥식 코치는 "박석민과 스타일이 비슷한데, 박석민이 저 연차였을 때보다 황대인이 더 낫다"고 했다. 삼성 시절 박 코치는 박석민을 지도했다. 이 말을 듣고보니 박석민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1m78, 90kg. 얼핏보면 체격이 작아보이는데, 상하체 근육이 바위처럼 단단하다.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이 파워의 원천이다.

황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타자도 박석민이다. 선배 박석민을 만나 인사를 하고 방망이 선물까지 받았단다. 박흥식 코치는 "앞으로 황대인을 한번 지켜봐라. 분명히 물건이 될 것이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오키나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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