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강팀은 어디? ESPN의 선택은 컵스

기사입력 2016-02-17 09:22


오프시즌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시카고 컵스가 최강팀으로 평가받았다. ESPN은 컵스가 올시즌 100승을 거둘 유일한 팀으로 꼽았다. 컵스와 FA 계약을 한 제이슨 헤이워드가 지난해 12월 16일(한국시각) 시카고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지난해 아쉽게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았다.

ESPN은 17일(한국시각) '팀 랭킹(Ranking the Teams)' 1~6위를 발표하면서 컵스를 1위에 올려놓았다. 순위를 매긴 데이빗 쇼엔필드 기자는 컵스의 올시즌 성적을 100승62패로 예상했다. 3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100승을 올릴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이다.

컵스는 지난해 97승65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지만,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4패를 당하며 대망의 월드시리즈에는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서 대대적인 보강 작업을 벌인 결과 투타에 걸쳐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FA 시장에서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2루수 벤 조브리스트, 오른손 선발 존 래키를 영입했다.

쇼엔필드는 이 가운데 헤이워드를 가장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선수로 꼽았다. 쇼엔필드는 '헤이워드가 컵스에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나 부진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 '팀내에 마땅한 톱타자감이 없기 때문에 조 매든 감독은 그를 1번타순에 배치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헤이워드가 톱타자로 나서면 컵스는 조브리스트,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호르헤 솔러, 미구엘 몬테로, 애디슨 러셀 순으로 선발라인업을 짤 수 있다.

이어 쇼엔필드는 '컵스 타선에는 출루율과 좌우 균형, 젊은 선수들의 패기, MVP 후보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컵스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쇼엔필드는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처럼 시즌 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도 부상 등 뜻하지 않은 변수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쇼엔필드는 '(2015년 사이영상을 받은)제이크 아리에타도 사람이며 존 레스터는 지금 완벽하지 않고, 존 래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면서 '2011년 필라델피아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이듬해 로이 할러데이가 부상으로 부진했고 클리프 리 역시 6승9패에 그쳤으며 나머지 선발들도 좋지 못했다. 당시 필라델피아 투수들은 전 시즌보다 151점이나 더 허용했다'고 했다.

그러나 쇼엔필드는 '부상 변수를 제외하면 컵스는 가장 강력한 팀이다. 야수와 마운드에 걸쳐 선수층과 활용폭이 크고, 2015년의 워싱턴과는 달리 팀워크를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차단할 능력을 지닌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부지구에서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가 컵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며, 결국 컵스가 쉽게 지구우승을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컵스가 최강팀으로 뽑힌데 이어 2위에는 최강 선발진을 보유한 뉴욕 메츠가 올랐다. 메츠는 맷 하비,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스티브 매츠 등 젊은 선발투수들의 기량이 올시즌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츠의 예상성적은 94승68패. 3위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차지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가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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