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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아마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 야구를 주목하고 있다. 쿠바의 젊은 유망주를 키워 KBO리그의 경기력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또 매년 치솟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잡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O리그는 아직 쿠바야구에 대한 접근이 걸음마 수준이다. 지금까지 바로 쿠바에서 외국인 선수를 국내로 데려온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유네스키 마야,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프랜시슬리 부에노 등은 다른 나라로 망명한 후 KBO리그를 밟은 케이스다. 쿠바가 정치적으로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확 달라졌다. 쿠바 사회가 열렸고 스포츠 선수들도 과거 보다 자유롭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국내 프로배구(KOVO)도 쿠바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시몬(OK저축은행) 등을 영입해 좋은 경기력으로 효과를 봤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유지 비용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현재 규정상 팀 별로 3명(kt 위즈는 4명)씩 보유한다. 최근 KBO가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뛸 외국인 선수 29명의 평균 몸값(계약금+연봉)은 85만달러였다. 이렇게 봤을 때 금액으로 한해 외국인 선수에만 총 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B구단 단장은 "좋은 경기력을 위해 양질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 건 맞다. 그런데 많지 않은 선수층에서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 국내팀들끼지 외국인 몸값을 올린 부분도 있다"면서 "쿠바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쿠바 시찰 과정에서 10팀이 쿠바 유망주를 선발해 별도의 드래프트를 하는 방식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선 쿠바와 카리브해 국가의 유망주를 뽑아 MBL팀들의 아카데미 시설에서 위탁 교육을 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