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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야구단인 라이온즈가 그동안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선도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만일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지분 매각 또는 경영권 분할이 이뤄질 경우 스포츠단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 스포츠단은 존폐 자체가 논의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일단 제일기획은 경영권 매각 보도에 대해 17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주요 주주들이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퍼블리시스가 사업 관련성이 전혀 없는 제일기획 산하의 스포츠단까지 끌어안을 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재편 움직임은 이미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13년 화학, 방산사업 등을 정리했고, 이번에는 제일기획을 대상으로 퍼블리시스와 경영권 매각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삼성그룹에서 광고는 주력 업종이 아니다. 그룹 전체에 피로감을 주는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전자와 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시키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이 향후 사업재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이온즈를 비롯한 스포츠단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프로스포츠 전체의 운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