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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정치적인 함의를 담은 말이긴 하지만, 세상만사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춰야 무리없이 돌아간다. 프로야구에도 적용된다. 성적을 내려면 베테랑 선수의 경험과 노련미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어우러져야 한다. 야구팀은 생물처럼 매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변화한다. 포지션별로 경쟁이 벌어지고, 새얼굴이 유입되고, 은퇴선수가 나오다.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 현재와 미래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제 역할을 해줘야 건강한 팀이다.
그런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4경기 연속으로 4번 타자로 나선 박진두는 18일 라쿠텐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때렸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고 타점을 기록했다. 황대인도 라쿠텐전에서 2안타를 때렸다. 입단 13년만에 주전도약의 기회를 잡은 김주형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외야수 윤정우도 주목할만하다. 마무리 후보 한승혁은 2경기를 4이닝 무실점, 김윤동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들의 좋은 활약이 팀에 활력과 동시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 수 도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아마 코칭스태프도 이런 구도를 의도했을 것이다. 기존 선수를 위협하는 신예들의 등장. 리빌딩의 첫걸음, 팀이 강해지는 길이다. 젊은 선수들이 든든한 한쪽 날개가 돼 줘야 힘있게 날 수 있다. 연습경기 초반에는 젊은 선수들이 씩씩하게 경기장을 누볐다. 이제 베테랑 선수들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