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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운영의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넘어갔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우승에 목마른 구단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 투자에 아낌없이 거금을 투자했다. 2000년대 후반 생존의 위협을 받았던 넥센 히어로즈는 두 명(강정호 박병호)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또 국내 최초 돔구장(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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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해낼거 같아. 느낌이 좋아"라고 했다. 또 그는 "우리 선수들이 실력도 괜찮아. 물론 완벽하게 박자를 다 갖춘 선수들은 아니지. 김현수는 공격 감각이 좋아. 뛰는 거나 던지는 거는 미국 선수들보다 좋다고 보기는 어렵지"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오히려 류현진을 걱정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어깨 수술을 받았고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는 "류현진이 뚜껑을 열어봐야 할 거야. 지금은 몰라. 포수를 앉혀두고 전력으로 공을 뿌렸을 때가 중요해. 그때 안 아파야 한다. 에이전트 보라스도 몰라. 아픈 걸 당해본 사람만 알지"라고 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풍부한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 차례 지휘봉을 잡고 출전해, 2006년엔 4강, 2009년엔 준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그는 "메이저 선수들과 붙어보니까 알겠더라고. 우리쪽에서 잘 하는 선수들은 메이저쪽에 가더라도 끼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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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일본엔 좋은 투수들이 많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 역전승(4대3)을 떠올렸다. "야구가 그런거야. 참 어려워. 우리는 운이 좋았고, 일본은 잘 해오다 살짝 변화를 주었는데 그게 그런 결과로 이어졌어."
김 감독은 "내가 유독 한-일전을 많이 했잖아. 보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싸우는 사람들은 힘들고 속이 탈 때가 많아. 물론 이기면 좋지"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일본 야구를 부러워하는 눈치다. 김 감독은 "일본이 아직도 전체적인 투수력에서 우리 보다 낫다. 우리도 선발한 투수들은 거의 맞먹을 수 있지. 타자들의 힘에선 밀리지 않아. 하지만 외야수들의 송구 능력이나 투수들의 제구력에서 밀려"라고 했다. 현재 한-일간의 선수층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격차를 단시간에 좁히는 건 쉽지 않다.
2017년 WBC대회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았다. 김 감독에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원 투수로 지휘봉을 잡을 거냐"고 물었다. 베테랑 감독은 침묵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