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피언 빅뱅, 두산 선수단 묘한 긴장감

기사입력 2016-02-24 01:57



한일야구 우승 팀간의 격돌이다.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선수단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한다. '2016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게임스' 중 한 경기다. 이 대회는 미야자키시가 현지에 캠프를 차린 일본 구단과 두산을 초청해 치르는 대회다. 모든 팀이 사실상 정규 시즌에 투입할 베스트 멤버를 기용한다. 심판도 NPB 정식 심판이다.

2013년 창설된 이 대회에 두산은 4년 연속 초청 받았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오릭스, 세이부, 지바롯데 등과 한번씩 맞붙는다. 23일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전은 아쉽게 우천 취소. 연장전은 없다. 정규 9이닝만 진행한다.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일전은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 언론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시리즈가 사라진 이후 한일 우승팀이 공식 경기에서 처음 맞붙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특히 올해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100승 이상이 가능한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일본판 뉴욕 양키스로 엄청난 몸값의 선수가 수두룩하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은 18승 투수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킨다. "당연히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유희관도 "일본에서 가장 센 팀이다. 팀이 이겼으면 한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기량을 다 발휘하겠다"고 했다.

일단 지난해 기억은 좋다. 유희관은 130㎞ 초중반대의 직구로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직구 최고 스피드는 평소와 다름 없는 132㎞ 정도. 그러자 일본 야구의 거장이 놀랐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은 유희관이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고작 32개의 공을 던지자 "직구와 싱커를 던질 때 투구폼 변화가 거의 없다. 타자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번에도 유희관은 "왕정치 회장에게 칭찬받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소프트뱅크전을 기다리는 건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타자들의 경기 전 배팅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선수들은 캠프 실전 1경기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늘 "캠프에서 연습경기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두산 선수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다르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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