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 생생 리포트]5연승 LG, 본 게임도 이렇게 잘 할까

기사입력 2016-03-01 09:40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LG 트윈스는 요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승리(10대1)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오키나와에서 총 7차례 연습경기를 가져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첫판 일본 요미우리전서 진 후 한화, 넥센, 주니치 2군, 주니치 1군, KIA를 꺽었다. SK와는 비겼다. 2일 삼성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5일 귀국해 8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타팀 관계자, 심판들은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팀 중에선 LG 선수들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평가한다. 현재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하지 않는 팀은 미국 LA에 있는 NC와 kt 그리고 일본 규슈에 있는 두산(미야자키) 롯데(가고시마) 4팀이다.

그런데 LG의 이같은 경기력이 시범경기를 넘어 4월 1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결국 본 시험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예상은 팽팽하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다.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다수의 야구인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실전(페넌트레이스 경기)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 여부는 하나의 참고 자료이지 실전과는 연관성이 크게 없다는 것이다.

요즘 LG에선 야수 쪽에선 2루수 정주현, 투수 파트에선 우완 이준형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군제대 후 복귀한 외야수 이천웅, 배민관 등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과거엔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 아무리 잘 해도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지거나 벤치에 앉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 여기서 잘 한 선수들을 실전에서도 그대로 기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오키나와를 시찰하고 돌아간 LG 구단주(구본준 LG 부회장)는 '이천 키즈'들의 활약상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스포츠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해 2014년 8월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오픈했다.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5시즌을 9위로 마감한 양상문 감독은 오프 시즌 기간 내내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머리를 짜냈다.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고참 선수들만 계속 바라볼 수 없었다. 이진영(kt)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를 떠났다. 양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선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


LG 새 주장 류제국은 "지금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려고 한다. 특히 경험이 적고 나이 어린 선수들이 실전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LG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팀 타격의 부진 때문이었다. 득점권
오키나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24.
타율이 2할4푼5리로 10개팀 중 꼴찌였다.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의 그것(0.311)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LG 투수력은 지난해에도 상위권에 들었다. 올해 역시 LG 투수진의 힘과 깊이는 4강 안에 충분히 든다는 평가다.

결국 LG가 페넌트레이스 4강 안에 들기 위해선 타선이 실전에서도 연습경기 처럼 때려낼 수 있어야 한다. 투수들은 연습경기 때 자신의 기량 100%를 다 보여주지 않는다. 몸을 풀거나 구위를 점검하는 수준의 피칭을 한다. 상대 투수들이 전력 피칭할 때도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게 포인트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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