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무안타 김현수. 차라리 지금 부진이 낫다

기사입력 2016-03-08 10:18


볼티모어 김현수가 18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3.06/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이 홈런 소식에 이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도 홈런을 터뜨리며 조금씩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만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다음 경기, 다음 경기가 벌써 6경기째다. 김현수는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7번-좌익수로 선발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2회말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도 2루수앞 땅볼로 아웃됐다. 8회초 대수비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현수는 지난 2일 애틀랜타전부터 6경기 연속, 18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실 김현수의 부진은 팬들은 물론 모두에게도 의외의 사건이다.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이 3할1푼8리나 될 정도로 김현수의 타격은 모두가 인정해왔기 때문. 게다가 국제무대에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33타수 11안타, 타율 3할3푼3리, 13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오르기도 했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노릇일 터.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정규시즌 때 이런 무안타 행진이 계속되는 것보다 시범경기 초반에 부진을 겪는게 다행일 수 있다. 먼 타국땅에서 초반 힘든 일을 겪으며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계속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다. 이제까지 보여준 김현수의 능력으론 앞으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테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 구단에서 기회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듯.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경기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오늘 두 차례의 강한 타구를 날렸다"라면서 "모두가 그의 길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는 힘든 시간일 것이다. 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 그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매일 배우고 있다. 미국에서의 일 모두가 그에게는 새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가 메이저리그 레벨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분명 김현수에겐 생소하고 당황스런 상황이다. 긍정적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한 김현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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