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출발부터 꼬였다. 1회 선두타자 강경학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시켰다. 1B2S에서 변화구가 크게 원바운드되며 포수 이정식 미트맞고 굴절됐다. 이어 2번 양성우는 몸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 이 과정에서 2루로 뛰던 강경학까지 도루에 실패해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우월 3루타, 최진행은 볼넷, 이성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또 권용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임익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최충연은 3회에도 2사 2루에서 조인성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몸쪽 승부도 피하지 않았다. 또 변화구를 초구로 던져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 줄도 알았다. 이제 막 열 아홉살이 된 청년. 캠프 때부터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적잖은 기회를 준 이유는 분명했다. 기본적으로 두둑한 심장을 지닌 듯 했다.
반면 몇 가지 문제점도 포착됐다. 일단 주자가 나가면 흔들렸다. 2S를 잡고도 마땅한 위닝샷이 없어 고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공이 좀 깨끗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교타자에게 허용한 펜스 직격 타구 2개를 그는 예로 들었다.
최충연은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우월 3루타를 맞았다. 1B에서 던진 직구를 얻어맞았다. 또한 3회 1사 주자 없을 때도 권용관에게 직구를 뿌렸다가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훌쩍 넘긴 타구였다. 이 때 볼카운트도 2B. 결국 상대가 노리고 있을 때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직구는 아직 아니었다. 최고 시속은 147㎞까지 찍혔지만, 몰리면 어김없이 맞아 나갔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하체를 좀 더 활용한다면 3~4년 안에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핵심은 종속이다. 다만 지금은 '좋은 경험'이 더 필요한 시기다. 고교 무대를 평정한 뒤 처음 맛 본 프로의 높은 벽. 더 맞아보며 느껴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