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실력이 기준, 이대호 운명 28일 결정된다

기사입력 2016-03-26 10:22


시애틀 매리너스가 오는 28일(한국시각) 40인의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결정할 예정이라 이대호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DB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의 거취가 곧 결정된다.

엄격히 말하면 이대호는 시애틀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면 되는 일이다. 시애틀 지역 언론인 더 뉴스 트리뷴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이 로스터 정리를 시작할 때'라며 '이대호와 베테랑 불펜 조엘 페랄타가 시애틀의 고민'이라고 적었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해 FA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팀 이적 뿐만 아니라 한국 또는 일본으로의 복귀도 가능하다.

이 매체는 '1루수 이대호는 28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대호의 40인 로스터 진입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좌타자 애덤 린드다. 백업 자리를 놓고 이대호와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가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이대호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이날까지 이대호는 타율 2할5푼, 몬테로는 2할3푼7리, 로메로는 3할8푼9리를 기록중이다.

성적으로 가장 앞서는 로메로는 이대호, 몬테로와 달리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즉 시애틀이 로메로를 선택해 메이저리그로 진입시킨다면 이대호와 몬테로를 동시에 잃을 수 있다. 아무리 몸값이 상대적으로 싼 선수들이라고 해도 1루수 백업 자리를 빈약하게 놓아둘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로메로는 1루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가능해 이대호의 직접적인 경쟁로만 보기도 힘들다. 로메로를 1루보다 외야 요원으로 더 비중을 둔다면 이대호가 몬테로를 누르고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더 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적응력이 뛰어나다. 매일 뭔가를 보여준다. 25일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주루로 1루와 3루까지 달렸다"면서 "몬테로는 빅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 초반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로메로는 허리 쪽에 부상 경력이 있다. 1루수 경쟁은 진행 중이다"며 이대호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특히 서비스 감독은 "1루수로서는 스윙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타격 능력을 선택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100만달러를 보장받고, 최대 4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이대호는 일본에 남았다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며 이대호가 돈보다는 꿈을 선택한 점을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이대호는 옵트 아웃을 행사하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대호는 연장 10회초 1루 대수비로 출전했으며, 타석에 설 기회는 없었다. 시애틀은 연장 10회말 레오니스 마틴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4로 이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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