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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딱지를 떼고 '진짜' 에이스로 거듭났다.
리허설이긴 하나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결과다. 류 감독은 1월 시무식에서 "전력이 약해졌지만 모든 감독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올해 내 목표도 그렇다"며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이제 기량과 자신감이 절정에 올랐더라.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캠프 기간에는 불안했다. 가래톳 증세로 실전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다른 선수보다 늦게 귀국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니 구위가 여전하다. 류 감독은 "풀카운트 승부가 거의 없다. 국제대회에서 쌓은 자신감이 실력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칭찬했다. 그동안 2% 부족했던 제구마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의미. 올해 에이스 노릇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사령탑이 갖고 있다.
남은 건 지난해 검증한 탈삼진 능력, 타고난 몸을 바탕으로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는 일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삼성 선발진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차우찬-장원삼-윤성환이 꾸릴 것으로 보이는데, 차우찬이 지난해 13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를 쌓는다면 코칭스태프는 더 바랄 게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 마무리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구단은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올 전망. 짧은 머리를 유지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차우찬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기대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