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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예 중 하나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다.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지만, 에이스로서 부담이 크다. 당장 상대 팀의 1선발과 맞붙어 이겨내야 한다. 개막전 선발을 기준으로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만큼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 비중이 높다보니 국내 투수의 개막전 선발이 많지 않다.
그래도 양현종은 SK 와이번스 김광현보다 나았다. kt 위즈전에 등판한 김광현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난조였다.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은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전에 나선 한화 이글스 송은범도 3이닝 3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국내 투수 4명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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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2차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발이 한화 김재영,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였다. 홍익대를 졸업한 루키 김재영은 2일 LG전에서 1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시범경기 호투로 기대가 컸는데, 프로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타자를 맞아 안타 4개, 볼넷 2개를 내주고 무너졌다. 올시즌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헥터는 2일 NC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70만달러 연봉에 담긴 기대에 일단 부응한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