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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훈 영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연훈은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홈런, 안타를 뻥뻥 쳐서일까.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내야 전포지션 완벽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SK 와이번스 시절 유격수로 출발을 했는데 그는 유격수 뿐 아니라 3루수, 2루수 수비도 가능하다. 보통 내야 전포지션 수비 소화라 하면 이 세 자리를 커버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김연훈은 1루 수비도 한다. 실제, 3일 SK전에서는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출전을 했다. 조범현 감독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김연훈의 1군 엔트리 포함을 계산했다. 김연훈이라는 선수 1명이 있으면 내야 백업 요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서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백업 요원으로 살 수 없는 일. 김연훈은 kt 이적을 계기로 달라질 것을 선언했다. 수비 뿐 아니라 방망이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미국 캠프에서 그 어느 전지훈련 때보다 타격 훈련 비중을 높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 김상현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상현은 김연훈에게 "네가 수비 잘하는 건 야구판 누구나 다 안다. 거기서 만족하면 안된다. 방망이도 잘 쳐야 네 확실한 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연훈도 "갑자기 홈런 많이 치는 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 결과물이 개막 3연전부터 확실히 나왔다. 3일 경기 2루타 2개를 때렸다. 첫 타석 우중간 타구가 김강민에게 잡혔는데, 이 타구도 김강민이라는 중견수가 아니었다면 우중간을 가를 2루타 타구였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오면, 김연훈은 다시 백업 자리로 돌아갈지 모른다. 하지만 개막 3연전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수비형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주전 내야수로 거듭날 수 있는 게 프로의 세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