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새 외인들의 필살기, 헥터-체인지업, 보우덴-스플리터

기사입력 2016-04-07 07:01


KIA 헥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보우덴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06.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코엘로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고척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02/

2016시즌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새 외국인 투수들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한 경기를 통해 그 선수들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감춰있던 '속살'을 조금씩 확인할 수 있다.

서로 잘 모른다는 가정에서 투수와 타자가 첫 대결하면 투수가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맞대결의 빈도가 잦아질 경우 타자들은 빠르게 적응한다. 결국 새 투수가 KBO리그에 통한다는 게 입증되기 위해선 최소 4~5번의 등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더 오랜 시간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오판하지 않는다.

6일까지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한 새 외국인 투수는 KIA 헥터와 두산 보우덴이다. KIA 구단과 총액 170만달러에 계약한 헥터는 지난 2일 마산 NC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 28타자를 상대로 6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11개. 스트라이크 69개, 볼 42개를 던졌다. 구종은 직구(68개)와 변화구 합쳐 4가지. 변화구는 체인지업 29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3개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1㎞였다. 커브는 123~124㎞였고, 슬라이더는 138~141㎞, 체인지업은 132~138㎞였다.

NC 타자들이 꼽은 헥터의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헥터는 자신의 큰 키(1m91)를 이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구속차를 십분 이용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보여준 후 130㎞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헥터의 체인지업은 처음 보면 정확하게 배트 타이밍을 가져가기 어렵다.

두산 우완 보우덴도 첫 등판에서 스플리터(일명 반 포크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우덴은 6일 잠실 NC전서 선발 등판, 8이닝 2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장신(1m90) 보우덴은 NC 타자들에게 낯설었다.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차에서 배트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또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을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직구를 의도적으로 높게 던진 후 스플리터를 낮게 뿌려 NC 타선을 혼란시켰다. 최고 139㎞를 찍은 낮은 스플리터는 홈 플레이트 위에 떨어져 NC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궤적이 직구라고 생각하기 딱 좋았다. 테임즈 박석민 조영훈 등이 스플리터로 당했다.

보우덴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 그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그리고 승부구로 스플리터를 자주 구사했다. 보우덴의 올해 연봉과 계약금은 총 65만달러다.

넥센의 새 외국인 선발 코엘로(총액 55만달러)도 지난 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코엘로의 필살기는 '너클볼성 포크볼'이다. 포크볼 그립으로 잡지만 독특하게 공의 회전이 적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공이 많이 흔들리면서 홈플레이 위를 통과한다. 넥센 주전 포수 박동원도 포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한다.

코엘로는 2일 롯데전에선 이 무회전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다. 아직 진짜 '발톱'을 감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엘로 역시 1m95의 장신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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